지자체, 평창 입장권 처리 고민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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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8 07:32  |  수정 2018-01-18 07:32  |  발행일 2018-01-18 제8면
대구시·달서구·북구·동구
소외계층 등 위해 구매한 표
경기 41%가 설 연휴와 겹쳐
야외·야간경기도 많아 난감

대구지역 일부 지자체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2월9~25일) 단체 입장권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복지소외계층과 시민단체 등을 위해 입장권 수천 장을 구매했으나, 관람일이 설 연휴와 상당수 겹쳐 사표(死票)가 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1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역 지자체가 구매한 동계올림픽 입장권은 총 4천777매다. 구매액만 2억9천658만원에 이른다.

대구시가 3천415매, 달서구 570매, 북구 330매, 동구 262매, 달성군 200매를 구입했다. 중·서·남·수성구는 입장권을 예매하지 않았다.

구매한 입장권은 아동양육시설, 다문화 가족 등 복지소외계층과 시민단체, 체육회 종목단체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문제는 구매한 표의 41.4%(1천413매)가 설 연휴 기간(2월15~18일) 열리는 경기 입장권이라는 점이다. 종목도 스노보드, 스키, 봅슬레이 등 야외에서 진행되는 경기가 주를 이룬다. 명절 기간인 데다 실외 경기가 많아 실제 경기장을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명절 연휴를 피한 나머지 표 대부분(62.1%·2천122매)은 오후 7시 이후 열리는 야간 경기다. 관람을 위해선 평창이나 강원 등지에서의 숙박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

지역 지자체가 취약시간 입장권을 떠맡게 된 건 올림픽 입장권 구매 예산 편성이 늦어져서다.

달성군은 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입장권 구매 협조 공문이 발송된 지난해 10월, 예산 1천800만원을 편성해 입장권을 구매했다. 덕분에 관람일 대부분이 설 연휴기간을 피할 수 있었다. 반면 대구시와 나머지 3개 구는 지난해 12월 말 입장권을 구매했다. 인기 종목은 물론, 관람하기 좋은 날짜의 표는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서 평창을 찾는 시민이 불편하지 않게 차량과 보온용품, 식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평일 야간 경기는 이튿날 새벽 대구에 도착할 수 있도록 버스업체와 계약을 하고, 설 연휴 기간에도 관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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