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부해상 침몰 유조선 기름유출 면적 58㎢ 확산

  • 입력 2018-01-18 07:50  |  수정 2018-01-18 07:50  |  발행일 2018-01-18 제16면
바람·해류 제주도 향해 피해 우려

중국 동부 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 면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7일 앙시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은 침몰된 상치호 주변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벌인 결과 기름 유출 면적이 14일 10㎢에서 다음날에는 58㎢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6일 13만6천t의 콘덴세이트(응축유)를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상치호는 홍콩 선적 화물선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인 뒤 화재가 계속되다 지난 14일 오후 폭발과 함께 완전히 침몰했다.

해저 150m 바닥에 누워 있는 유조선에서는 지금도 계속 기름이 유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선박에 실린 콘덴세이트유는 1천400개의 주유소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중국 해양국은 침몰 현장 주변에 설치한 검측소 7곳에서 기름얼룩과 유막이 발견됐고 상당수에서 유류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며 현재 이 해역의 수질이 4급 정도로 악화했다고 전했다.

원유보다 훨씬 강한 독성을 갖고 있는 콘덴세이트의 대규모 유출로 사고가 난 동중국해 주변의 환경생태계 영향이 재앙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으로 오염이 확산할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 해양국 측은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기름 오염이 북방향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해역은 현재 풍향이 동풍에서 남동풍 등으로 수시로 변하면서 0.8∼1.5m의 파도가 치고 있다. 상치호는 충돌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160㎞ 떨어진 해역까지 불 붙은 채 표류하다가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현재 침몰 위치(북위 28도 22분, 동경 125도 55분)는 제주도 서귀포까지 북쪽으로 520㎞, 일본 가고시마까지 북동쪽으로 340㎞, 오키나와 나하까지는 남동쪽으로 290㎞ 떨어져 있다. 중국 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저장성 닝보시와는 400㎞가량 떨어져 있다.

1989년 알래스카 기름유출 사고의 컨설팅을 했던 리처드 스타이너는 “가장 심각한 콘덴세이트 유출사고로 적재된 기름의 20%만 해양에 유출되더라도 그 피해 규모는 알래스카 유출사고에 상당할 것"이라며 “유출이 수개월 지속되면서 해양생물에 대한 영향은 훨씬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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