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펴는 코스닥…날개 꺾인 가상화폐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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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8   |  발행일 2018-01-18 제18면   |  수정 2018-01-18
코스닥지수 16년 만에 900 돌파
양도세 부과 영향 비트코인 급락
중국 등 가상화폐 규제 수위 높여

코스닥과 가상화폐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16년여 만에 900선을 돌파한 반면, 양도세 부과와 실명제 도입 등 정부의 각종 규제 방침으로 가상화폐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6일 901.23으로 장을 마치며 2002년 3월29일(종가 927.30) 이후 15년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812.45(종가 기준)를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10.92%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7.12%와 20.03%를 기록해 평균 상승률보다 높았고, 개인은 2.41%를 기록해 평균보다 낮았다.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17일 전 거래일보다 6.31포인트(0.25%) 내린 2,515.43에 장을 마쳤지만, 조정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은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탓에 가상화폐 관련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방안을 여전히 사용 가능한 옵션이라고 밝힌 데다, 중국이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등 각국이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부분이 24시간 전보다 20%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1비트코인당 1천367만원으로 전날보다 24% 하락했고, 리플(-33.65%), 이더리움(-26.73%), 비트코인캐시(-27.85%), 라이트코인(-27.52%)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관련 회사들의 주가도 곤두박칠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비덴트는 전 거래일보다 17.01%, SBI인베스트먼트는 13.72%, 옴니텔은 12.92%, 위지트는 11.46% 등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가상화폐 관련 카페 운영자는 “가상화폐 투자자 대부분은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런 탓에 대부분 버티면 회복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규제 등으로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다른 때보다 불안감이 커져 손절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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