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주회 늘리고 대구 작곡가 창작관현악 연주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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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8   |  발행일 2018-01-18 제24면   |  수정 2018-01-18
■ 대구시향 2018 연주일정 공개
각국 대표작곡가 클래식 명곡 조명
이철우·진영민 등 지역 작곡가 소개
마스터즈·비르투오소 시리즈 마련
20180118
대구시향은 2018년에는 정기연주회를 2회 더 늘리고 대구 작곡가의 창작곡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다. 2016년 10월2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 무대에 선 대구시향.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18년 연주 일정과 출연진, 레퍼토리를 확정해 공개했다. 올해는 정기연주회가 늘어나고, 대구 작곡가들의 창작 관현악곡 두 곡을 연주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8 시즌 프로그램은 우선 지난해와 같이 ‘코바체프 시리즈’ ‘비르투오소 시리즈’ ‘디스커버리 시리즈’ 등 시리즈별 특화 공연을 이어가되, 정기연주회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직접 지휘하는 ‘코바체프 시리즈’(8회)와 객원 지휘자가 이끄는 ‘마스터즈 시리즈’(4회)로 세분화했다. 그리고 예년과 달리 10회였던 정기연주회를 총 12회로 늘렸다. 또한 대구의 창작음악 발전을 위해 지역 작곡가 이철우·진영민의 창작 관현악곡을 ‘코바체프 시리즈’의 레퍼토리로 넣어 초연할 예정이다. 2월과 10월에 각각 공연된다.

‘코바체프 시리즈’의 주요 레퍼토리는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협주곡과 교향곡을 중심으로 편성한다. 고난도 대편성의 교향곡 위주였던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러시아, 프랑스, 핀란드 등 각국 대표 작곡가들의 특색 있는 작품을 아우른다.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서정적인 ‘교향곡 제6번 전원’, 열정과 절망이 교차하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색채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만나볼 수 있다.

또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과 ‘교향곡 제4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라벨의 ‘볼레로’, 드보르자크의 대표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슈만의 ‘교향곡 제3번 라인’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 작곡가 창작곡으로는 먼저 2월에 이철우의 발레곡 ‘아사달과 아사녀: 사랑과 죽음’을 선보인다. 2016년 10월 러시아 우파시 국립극장 위촉으로 작곡되었으며, 설화 ‘아사달과 아사녀’에서 영감을 얻어 불교적인 색채와 한국의 전통적 소리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어 10월 선보일 진영민의 곡은 2017년 대구시향 위촉으로 작곡된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다. ‘크로이노스(Kroinos)’는 그리스어인 ‘크로노스’(Kronos: 물리적 시간, 수평적 시간 그 자체)와 ‘카이로스’(Kairos: 논리적 시간, 수직적 시간, 순간)를 결합한 것으로, 음악의 기능적 구조로부터 음악적 의미를 찾으려는 작곡가의 노력이 표현되어 있다.

‘마스터즈 시리즈’는 객원지휘 정기연주회로 총 4회가 예정되어 있다. 슈종(이스라엘 하이파심포니 수석지휘자), 최희준(전주시향 상임지휘자), 이현세(대구가톨릭대 교수), 서진(과천시향 상임지휘자)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는다. 특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슈종은 이번 무대에서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고, 김호정(첼로), 김영미(플루트), 김홍박(호른)이 협연자로 나선다.

‘비르투오소 시리즈’는 말 그대로 기교가 뛰어난 명연주자를 초청해 세계적 지휘자의 지휘로 만나보는 무대로 총 3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2017년에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춘 지휘자 호세 루이스 고메즈가 5월에 다시 무대에 서고, 프랑스 출신 지휘자 마크 피올레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9월과 11월 각각 객원지휘에 나선다. 5월에는 벨기에 출신 트럼피터 예론 베르와츠가,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11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 협연자로 나선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지난해는 어려운 대작들이 대거 포함된 고난도 레퍼토리로 음악성 향상과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주는데 주력했지만, 올해 대구시향의 레퍼토리 선정의 중심에는 관객을 두었다. 관객들이 잘 알고 즐겨듣는 클래식 명곡들을 시대별·나라별로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대구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는 것은 대구시향이 고유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다. 대구의 작곡가들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활약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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