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하다 ‘디스전’…한국당 경북도지사 선거 이상과열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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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9 07:25  |  수정 2018-01-19 07:25  |  발행일 2018-01-19 제5면
공천 두고 당내경쟁 심화
출처 불명 각종 의혹 나돌아
후보간 네거티브전도 본격화
김광림·박명재·이철우 등
SNS 활용한 선거 전략 가동
지역 곳곳 다니며 얼굴 알리기
호형호제하다 ‘디스전’…한국당 경북도지사 선거 이상과열
지난 8일 경주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군들이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이철우 의원, 김광림 의원, 홍 대표, 박명재 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제공>

해가 바뀌면서 자유한국당 후보군을중심으로 경북도지사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전국적으로는 인물난 등으로 선거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경북도지사 선거판만은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경북도지사 후보군은 당내 경선이 다가오자 저마다 배수진을 치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미 공식 출사표를 던진 한국당 김광림 의원, 박명재 의원, 이철우 의원(가나다 순) 등은 경북지역 곳곳을 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지역 노인층이나 종교인 등이 모이는 장소에 경쟁적으로 나타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후보군 각자의 개성이 담긴 선거운동 전략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철우 의원 등은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 일상과 경북도의 비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방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명재 의원도 포항 등지에서 자신의 활동을 중심으로 SN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광림 의원은 연일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성 보도자료를 내며 지역 보수층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최근 시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경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등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못한 출마 예상자들도 SNS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SNS 공간은 상대적으로 공직선거법의 제약이 덜하기 때문이다. 아직 현직인 김영석 영천시장도 SNS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거티브전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상대의 강점은 최대한 평가절하하고, 약점은 깊숙이 파고드는 방식이다. 물론 지난 대선 때만큼 네거티브전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당(한국당) 소속으로 오랫동안 ‘호형호제’하던 인물들이 서로 일종의 ‘디스전’을 벌이는 모습은 선거의 냉정함을 일깨우게 한다.

또 최근 들어 일부 경북도지사 후보군에 대한 출처 불명의 각종 의혹이나 ‘과거 들추기’ 등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 역시 네거티브전의 일환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군 중 한 명인 A씨는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선관위에 관련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허위사실이 허위 보도로 이어지고, 이어 상대 후보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판단,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선관위 관계자는 “A씨 측의 조사 요청이 있어 관련 언론사를 대상으로 소명자료를 요청했으며,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추후 소명자료 등을 검토해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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