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탁기, 덤핑판매로 美산업 파괴” 트럼프의 불만

  • 입력 2018-01-19 07:39  |  수정 2018-01-19 07:39  |  발행일 2018-01-19 제11면
내달 2일‘세이프가드’결정 시한
삼성·LG, 당혹감 속 신중 반응
“신설공장 조기 가동 노력 고려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하며 무역전쟁을 암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 세탁기 문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미국의 산업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의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이터와 1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하고 무역·통상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언은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마련한 가운데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시한은 내달 2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국내 관련 업계는 18일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측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말을 아끼면서도 고율의 관세 부과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덤핑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미국 현지공장 가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격 모드’도 보였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인 송대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한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고 있어서 덤핑을 할 여지가 없고, 실제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 사장은 “미국이 한국산에 대해 덤핑 규제를 강하게 하고 있어 덤핑 가능성은 없다"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내 정치적 상황, 보호(무역)정책 등으로 이슈화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 생겨도, LG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고객들에게는 제품을 제대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중에 결정이 날텐데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LG전자가 테네시주에 각각 현지 가전 공장을 조기 가동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런 노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