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번째 外人투수 영입 차질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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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9   |  발행일 2018-01-19 제18면   |  수정 2018-01-19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쉽지 않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은 당초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아델만급 경력을 갖춘 선수로 채울 것이라 밝혔지만, 미국 야구판의 사정으로 인해 이 같은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아델만은 삼성이 지난해 11월 야심차게 뽑은 ‘풀타임 메이저리거 투수’다.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경기에 등판해 122.1이닝을 던져 5승1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이 중 2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만큼 삼성이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주변여건도 좋았기 때문에 아델만을 영입할 수 있었다. 삼성은 아델만에게 총액 105만달러를 지급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사실 이와 더불어 원 소속팀이었던 신시내티에 이적료까지 지급했다. 다만 이적료에 상당액수를 투입할 뻔했음에도 현지 네트워크 덕에 금액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러프까지 아델만을 설득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45㎞ 구위 풀타임 ML선수에
“200만∼300만달러 투자 부담”
이적료 낮은 선수는 경쟁 치열

1월말 계약 실패한 선수 찾거나
3월초 스프링캠프 참가했지만
계약 못한 선수라도 잡아야



하지만 이처럼 전반적인 여건이 팀에 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을 다시 한 번 맞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삼성이 계획했던 ‘아델만급’ 혹은 ‘아델만 이상급’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팀 로스터에 묶여있다.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삼성은 ‘좋은 선수라면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기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선수몸값 총액과 이적료까지 포함해 200만~300만달러급의 투자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팀 로스터 내 선수들 중에서는 간혹 이적료가 그리 높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랜 리그 역사만큼이나 선수 개개인에 대한 옵션도 다양한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얻기 위해 자신의 이적료를 낮게 설정하는 옵션을 걸어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의 경우 삼성 스카우트진의 눈에 띄지 않았거나 영입경쟁이 상당한 편이라서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삼성은 결국 메이저리그 팀들과 계약에 실패한 선수들을 1월 말까지 기다려보기로 한 상태다. 이 같은 계획까지 틀어질 경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가 계약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3월 초까지 기다린다는 ‘플랜B’까지 세워뒀다.

영입 표적에 대한 대원칙은 확고하다. KBO리그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평균구속 145㎞급의 구위를 가졌고, 몸이 건강한 투수다. 삼성 관계자는 “아델만급 커리어를 가진 투수를 잡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KBO리그에 와서 아시아 특유의 정교한 야구를 경험해 성장할 수 있는 투수들을 찾고 있다.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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