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3회전 진출, 4회전에도 “가즈아”…정현, 메드베데프 3-0 완파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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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9   |  발행일 2018-01-19 제18면   |  수정 2018-01-19
‘최근 8연승’ 메드베데프에
1시간57분 만에 일방적 승리
상대전적 3전 3승으로 우세
두 번째 3회전 진출, 4회전에도 “가즈아”…정현, 메드베데프 3-0 완파
18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이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53위)에 승리를 거둔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3-0으로 물리쳤다.

이날 정현의 상대 메드베데프는 키 198㎝로 정현보다 10㎝가 큰 장신이다. 또 지난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8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다만 정현은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주니어 시절에 한 차례,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4강에서 한 차례 등 두 번 만나 모두 이긴 자신감이 있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정현이 우승까지 차지한 대회다.

이날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4-4까지 서로 서브 때 실점하지 않는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때 정현에게 행운이 따랐다. 메드베데프의 서브에서 정현의 포핸드 리턴이 네트를 맞고 넘어갔고, 메드베데프가 허겁지겁 달려와 라켓을 내밀었지만 네트에 걸리면서 정현의 포인트가 됐다. 5-4로 한 걸음 앞선 상황에서 서브권을 가져온 정현은 두 차례 자신의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7-4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와 3세트에서도 메드베데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어 결국 1시간57분 만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이름을 올린 정현은 이날 승리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과 동률을 이뤘다. 3회전 진출로 상금 15만 호주달러(1억2천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페터 고요프치크(62위·이상 독일) 경기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이 3회전까지 이기면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앞서서는 이덕희(65·은퇴)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16강에 오른 사례도 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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