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동해안시대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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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9   |  발행일 2018-01-19 제23면   |  수정 2018-01-19

경북 동해안에 반가운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경북도의 환동해지역본부가 최근 포항으로 이주한 데 이어 오는 26일부터는 포항~영덕간 동해선이 개통돼 운행된다. 총 연장 44.1㎞의 포항~영덕 동해선은 2020년 개통예정인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건설의 1단계 사업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영동선과 연결될 뿐 아니라 철도 불모지였던 포항 북쪽 경북 동해안의 관광 활성화와 교통여건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음달 초에는 포항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항공사인 에어포항이 김포와 제주노선에 하루 4회(왕복 2회) 항공기를 띄운다. KTX개통으로 위축된 포항공항의 활성화와 동해안 지역민들의 서울과 제주 나들이가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환동해본부의 포항 이전에 맞춰 새로운 철길과 하늘길이 열린 것은 동해안시대가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하는 듯하다.

2급 본부장으로 환동해본부가 포항으로 이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14년 3선에 도전하면서 동해안에 환동해출장소를 설치하겠다고 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1년여 동안 진척이 이뤄지지 않아 동남권 주민들의 불만이 표출되자 경북도가 2016년 2월 동해안발전본부라는 이름으로 2019년 8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본부의 규모는 1본부 4개과로 근무인원도 60여명에 불과해 제2청사 기능을 할수 있는 규모로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본부 규모를 2국 7과 2사업소로 확대·개편키로 하고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행안부는 경주에 이어 포항까지 지진피해를 입자 피해복구와 도시재생, 지역민생의 조기 안정을 위해 조기에 수용한 것이다.

포항에 둥지를 튼 환동해본부는 앞으로 경북도가 환동해로 진출하도록 밑그림을 잘 그렸으면 한다. 현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접목시켜 북방경제권을 선점하는 중추적 역할도 기대된다. 또 동해안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 소재 지역경제 공동화 해소를 위한 방안 등도 내놓아야 한다. 이와 함께 어자원 고갈의 주범인 불법조업 문제와 고수온과 냉수대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양식어업의 활성화 대책 등도 과제다. 포항 등 경북동해안 기초단체들은 환동해본부와 머리를 맞대고 동해안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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