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평창올림픽을 北에 갖다 바치는 꼴”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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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0   |  발행일 2018-01-20 제3면   |  수정 2018-01-20
단일팀 구성 등 언급하며 일제히 비판
“대화에만 정신이 팔려 안보문제 뒷전
北 의도대로 체제선전에 이용당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단일팀 구성, 북측 대표단의 육로 참가 결정 등 남북 교류 움직임에 대해 야 3당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체제 선전을 노리는 북한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남측의 안보 불감증 속에 북측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기도 모자라 단일팀을 구성하고, 심지어 뜬금없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훈련을 한다고 한다”며 “평창올림픽을 한다는 것인지, 북한 체제를 홍보한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올림픽이 과도하게 정치화되는 측면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이 평창 올림픽을 통째로 북한에 갖다 바칠 기세”라며 “문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만을 위한 남북화해 모드가 북한의 핵미사일을 제거하려는 국제사회 공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중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현재의 남북 대화는 북한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전략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이) 얻을 것은 다 얻고 남남갈등을 만들고 한미갈등을 만들고, 또 3개월 동안 평창 올림픽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핵무기를 분명히 최고조로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숟가락 하나 얹으며 올림픽을 체제 선전으로 이용하는 형국”이라며 “(정부가) 남북 대화에만 정신이 팔려 안보 문제가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마식령스키장은 2013년 김정은이 권력자로 등장한 직후 자신의 체제 선전을 위해 ‘속도전’으로 지은 것”이라면서 “어린이들까지 속도전의 희생양이 된 인권탄압 상징물에 가서 무얼 하겠다는 건가”라고 정부 움직임을 비난했다.

한편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있어 최종 엔트리를 확대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의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되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지도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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