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대구 달서구병에 지원했던 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은 결정이 보류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제출한 당협위원장 선정안을 의결했다.
홍 대표는 양명모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지원해 지난 17일 면접을 봤다. 이용구 조강특위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홍 대표에 대해 “홍 대표가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이끌고자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해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면접에서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불출마’ 입장을 확실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가 대구 정치권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대구·경북 민심을 기반으로 보수 지지층을 향한 당 신뢰 회복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이 신청했던 달서구병 결정이 보류된 데 대해선 해석이 엇갈린다. 이 위원장은 “대구는 정무·전략적 판단을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보류됐다”며 “대구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을 비롯해 선거 필승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걸 고려해서 (추후) 결정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민주당 후보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달서구병을 한국당 후보 영입용으로 남겨뒀다가 김 장관의 거취가 확정된 뒤 당협위원장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해석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안방인) 대구로 가는데 대표 비서실장도 같이 대구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이의를 제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강 의원과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 간의 형평성을 의식해 “한 박자 늦춘 뒤 2·3차 발표 때 확정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한편 경기 고양정과 경기 성남분당구을에 지원한 비례대표 신보라·김순례 의원은 이번에 탈락해 해당 지역에선 재공모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親박근혜)계 중진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의 당협위원장으로는 김성회 전 의원이 선임됐다. 유기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는 홍준표 대표 대선캠프에서 정무특보를 지냈던 정오규 전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선정됐다.
한국당은 앞서 전국 74곳 당협위원장을 공모했으며, 호남 5곳 등 8곳을 제외한 66곳에 모두 211명이 지원했다. 이날 45곳의 당협위원장 명단이 발표됐으며 2차·3차 명단도 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 전까지는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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