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실패 원인 객관적 진단…정시중심 전략 바람직”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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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2 07:43  |  수정 2018-01-22 07:43  |  발행일 2018-01-22 제16면
■ 재수·반수 선택시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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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한 입시학원에서 재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8학년도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가 하나둘씩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가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올해 입시 결과에 만족을 못 해 일찌감치 재수를 고민하는 이들도 적잖다.

수험생들이 선뜻 재수를 선택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다시 1년 동안 입시 공부에 매달려야 하고, 사설학원에 다닌다면 비용도 만만찮다. 재수를 한다고 반드시 수능 성적이 오를 것이란 보장도 없고, 수시모집 비중이 대폭 늘어난 점도 부담스럽다.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작년 수능 다소 쉬워 상위권 수 증가
자신의 성적 과대평가 수험생 많아
6·9월 모평보다 등급이 급락했다면
평소 실력보다 낮은 성적 가능성 커
재수 결정후 교과서부터 다시 봐야

반수 도전땐 휴학 허용여부 확인을
등록 대학 수업방식 미리 파악해야


◆자신의 수능성적 객관적으로 진단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을 보다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지원한 대학에서 합격 소식을 받고도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 중 자신이 갈 수 있는 곳보다 하위권 대학에 합격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적잖다. 그 판단 기준은 대부분 ‘수능 성적’이 된다.

이번 수능은 전년보다 다소 쉽게 출제돼 각 영역의 상위권 수험생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은 이를 외면한 채 자신의 점수가 절대적으로 향상됐다고 판단한다. 이런 학생들이 정시에서 상향 지원을 해 서울 소재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수능성적을 과대평가한 이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상위권 대학 진학에 기대감을 가졌던 수험생은 재수를 결정하기 전 자신의 수능 성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6·9월 모의평가 성적과 비교해 원점수는 상승했지만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떨어졌다면 실제 자신의 실력이 향상된 것이 아니라 수능 난도에 따라 원점수가 변화한 것일 수 있다. 즉, 지금 합격한 대학이 적정 수준의 대학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장은 “6·9월 모의고사에 비해 등급이 2~3등급 이상 급락하거나, 백분위가 5 이상 떨어진 수험생이라면 재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해당 학생들은 수능 당일 컨디션 난조와 긴장감 등으로 인해 평소 실력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재수를 결정한 수험생은 어떠한 전략을 세워야 할까? 고교 졸업을 앞둔 재수생들은 학생부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학생부 위주 전형 대비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수능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소장은 “재수생들은 기본적으로 ‘정시’ 중심의 재수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난해 수능에서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잘 따져 보고 같은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수능 영역별 실력을 잘 분석해 보고 기본이 부족한 영역은 교과서부터 다시 보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수 도전하려면 대학 수업 병행 각오해야

수험생들은 반수 도전을 고민한다. 일단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마친 뒤 대입을 준비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때에는 자신이 등록한 대학이 1학년 1학기 휴학을 허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각 대학의 학칙을 살펴보면 휴학 허용 여부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1학년 1학기 휴학 불가’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가 이에 해당한다. 또 △국민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숭실대 △홍익대는 1학년 한 학년 동안 휴학을 금지한다.

결국 반수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학 수업과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소장은 “대학의 일부 수업에서는 팀 프로젝트, 개인발표, 개인 리포트 등 다소 준비가 까다로운 활동을 요구한다. 이 경우 수능 학습에 집중하기 어려우므로 수강 신청 전 수업 계획서를 꼼꼼히 살피고, 학교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수업 진행방식에 대한 사전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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