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4세대 수학 지도법(4)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1-22 07:49  |  수정 2018-01-22 07:49  |  발행일 2018-01-22 제18면
[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4세대 수학 지도법(4)

학습지나 학원·인강·과외 등의 사교육 위주로 수학을 지도 받은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에 흥미를 잃어 가다가 수학을 하기 싫어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정적인 결과는 어릴 때부터 주입식 암기 교육으로 아이의 사고가 자라는 것을 저해하는 경우와 친절한 설명과 해설로 아이들에게 떠먹이기식 학습을 시키는 경우에 심하게 나타난다.

떠먹이기식 학습이 되지 않게 하려면 자기주도성을 길러야 한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이 얻고자 하는 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편한 학습, 즉 떠먹이기식 학습의 유혹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게으른 사람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자녀가 게을러지는 이유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부모가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쉽게 얻게 되고 자신이 해보고자 하는 자기주도성이 낮아지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녀가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느리고 오래 걸리더라도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자녀가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힘을 북돋워주고 조금이라도 진척되었을 경우에는 오버해서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오버해서 칭찬하는 것은 만 10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에는 자녀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칭찬을 줄여 나가면서 아이에게 약간 벅차 보이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유도할 때는 집안일을 돕도록 하는 것에서 출발해 혼자서 집안일을 해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혼자서 집안일을 해보려고 애를 쓸 때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주도성의 싹이 보일 즈음 자녀와 함께 운동하길 권한다. 자녀가 좋아하는 운동을 땀 흘려 함께하면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 등산을 하면서 자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녀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정상을 향해 한 걸음한 걸음 땀 흘려 올라가는 것은 의지를 길러 주고,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자녀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스포츠는 협동정신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어 한 가지 정도는 친구들과 자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대체로 축구나 농구·배구 등의 구기운동을 추천한다. 텃밭을 가꾸면서 자연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훌륭한 방법이다.

몸을 움직여 자기주도성을 기르도록 도와주면서 반드시 자녀가 자아성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되돌아보고 느낀 점과 앞으로의 다짐을 적어 보는 것도 자아성찰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매일 다음 문구를 하루 열 번 이상씩 적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말과 행동과 생각이 10년, 20년, 30년 후에도 나의 행복을 키워 주겠는가?’ ‘저는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고 효도하겠습니다.’‘저는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겠습니다.’

자녀가 수학 과목을 통해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려면 가정에서 몸과 마음을 통해 자녀의 자기주도성을 높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