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박전구 <주> KBIDC 센터장

  • 김미지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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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2   |  발행일 2018-01-22 제20면   |  수정 2018-01-22
“단순히 요행 바라고 투자하면 낭패 가상화폐, 거품 빠지고 차분해질 것”
박전구 KBIDC 센터장은 가상화폐를 미래 가치로 평가하고, 현재의 가상화폐 광풍이 잠잠해지면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올 것이라 예측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지금의 가상화폐 광풍은 당연한 현상으로 보고, 곧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전구 <주> KBIDC(한국 블록체인 인터넷 데이터 센터·Korea Blockchain Internet Data Center) 센터장은 가상화폐를 둘러싼 현재의 열풍을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KBIDC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로 불리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개발 및 교육기관으로, 지역에선 최초로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으로 인터넷 속도가 빨라 가상화폐 거래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가상화폐 거래에서 한국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는 거래액 기준으로 세계 1위다. 또 다른 한국 거래소인 빗썸은 3위를 차지했다.

세계 주요 거래소들의 시세와 거래량을 집계하는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4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액은 75억7천742만5천502달러로, 2위인 홍콩 바이낸스(Binance)의 54억6천856만41달러를 큰 차이로 제쳤다. 한국 거래소인 빗썸은 3위인 52억7천845만100달러다.

박 센터장은 “체감 경제가 어렵고 취업난을 겪다 보니 청년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미성년자들도 가상화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하지만 요행을 바라고 시장에 진입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 블록체인, 가상화폐에 대해 오랜 시간 공부한 사람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가상화폐 시장이 거품이 빠지고 차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가상화폐가 정착하기 위한 과도기라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가상화폐는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이다. 그러니 혼란과 규제 논의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 본다”며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가치다. 결제와 송금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코인도 있고, 이더리움 기반에서는 계약도 할 수 있다. 가상화폐가 가지는 미래 가치를 생각해본다면 규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산업에 대해 방향성이 일관성 있게 잡히면 제도권 안에서 가상화폐를 유용하게 쓰는 날이 온다는 것. 그는 또 “지금은 개인들이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면서 큰 이익을 챙겼지만 앞으로 기관들의 자본까지 유입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지금과 같이 큰돈을 벌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가상화폐라고 부르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암호화폐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가 가상화폐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려면 앞으로 가상화폐의 개념과 위상을 정확히 정리하고 투자와 관련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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