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신공항, 규모·접근성이 성패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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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2   |  발행일 2018-01-22 제31면   |  수정 2018-01-22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의성군 등 4개 지자체가 두 곳의 대구통합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를 한 곳으로 압축하는 데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통합공항 이전 부지 결정권은 다시 국방부의 대구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로 넘어간다. 이전 부지 자체 결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구성 및 입지 평가 항목·배점 기준 마련을 위한 용역 발주도 무위로 끝나게 됐다. 4개 지자체는 예비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모두를 이전 후보지로 격상해 줄 것과 오는 10월 말까지 이전 부지를 최종 선정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4개 지자체의 이전 후보지 압축 실패는 통합공항 이전 사업의 지난(至難)한 과정을 가감 없이 노정한다. 당초 대구통합공항 이전 부지는 지난해 말까지 선정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고 다시 올 10월 말로 기한이 늦춰졌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통합신공항의 최소 기준은 충족해야 한다. 대구·경북의 거점공항이자 국가 관문공항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자면 3천500m 이상의 활주로를 갖춰 유럽·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의 취항이 가능케 해야 한다. 접근성 역시 통합공항 성공의 관건이다. 통합공항의 위치는 대구와 가까워야 하고 경북 전 지역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여야 한다.

통합공항 주변 교통망 구축도 중요하다. 하지만 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철도·도로 건설계획은 지금까진 전혀 진척이 없다. △중앙선 고속철도화 △대구 산업선철도 연장 △북구 조야동~칠곡군 동명면 연계 도로망 구축 등이 거론되지만 국비 확보는 기대난망이다. 대구 통합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엔 5조3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K2·대구공항의 통합이전 사업이 미적대는 것과는 달리 대구통합공항과 경쟁하게 될 김해공항의 약진은 눈부시다. 지난해 이용객 1천600만명을 돌파한 김해공항은 현재 12개국, 39개 도시, 주 1천176편 운항하는 국제선 항공편을 2026년까지 40개국, 100개 도시, 주 3천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항공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해공항은 지난 17일부터 2018년도 국제항공노선 신규 취항 항공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대구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356만명이다. 번듯한 통합신공항이 아니고선 김해공항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자칫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대구통합공항의 규모와 접근성은 양보할 수 없는 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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