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정보 활용 능력을 키우는 방법

  • 이효설
  • |
  • 입력 2018-02-05 07:51  |  수정 2018-02-05 07:51  |  발행일 2018-02-05 제17면
“정보 수집도 연습 필요…아이들에게 조사 정리할 기회 줘야”
20180205
초등생들이 수업 시간에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4차 산업혁명과 학교 공부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시험 문제 한 개 더 맞히는 게 중요한데….”

미래 교육이 화두가 되면서 자녀 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몰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현직 교사의 조언을 얻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정보 활용 능력 키우기에 대해 알아보자.

Q: 정보 활용 능력, 왜 중요할까요.

A: 우리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큰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각된 빅데이터는 정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정보를 이야기합니다.

미래학자들은 빅데이터 전문가를 미래 유망 직업 1위로 꼽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도 정보 활용 능력과 소프트웨어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 교육도 눈에 보이는 물건(컴퓨터)보다 물건속에 들어가 있는 지식과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정보 활용 능력을 길러주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행지·혈액형·부모 출퇴근시간 등
아이의 일상적 관심사 조사 기록도
정보 활용 능력 향상에 초석될 수 있어
정부기관 운영 통계 사이트 등
신뢰도 높은 수집 창구 안내 필요


Q: 초등학생에게 정보 활용이 어렵지 않나요.

A: 아이들에게 당장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지도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육은 여러 과목을 통해 정보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보 활용 능력을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여행 갈 곳을 정하는 과정 속에서 살펴볼까요? 우선, 아이에게 이번 휴가에 갈 여행지를 찾아달라고 부탁해 주세요. 아이는 대구 주변 지역을 인터넷 지도로 탐색하고 후보지를 정해 여행 정보를 수집할 것입니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우리 가족이 이미 경험해 본 것, 어울리지 않는 것 등을 비판적으로 추려내면 최적의 여행 정보가 완성될 것입니다.

물론, 아이는 준비와 여행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겠지만, 그때 필요한 것은 아이가 수집하고 정리한 정보가 우리 가족의 여행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칭찬입니다. 그 칭찬은 자신의 정보 활용 능력이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낸 첫 경험으로 기억 속 깊이 자리 잡게 됩니다.

Q: 정보 활용 능력,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A: 첫째, 정보 수집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조사와 정리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거 후 기표소 입구에서 하는 출구조사의 정확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인데요. 이처럼 아이들에게도 조사하고 정리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가족과 친척의 혈액형을 조사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혈액형 예상하기, 친구들 집에서 자주 사 먹는 제품(라면, 우유)의 제조사를 조사해 실제 시장 점유율과 비교하기, 부모님의 출퇴근 시간을 조사해 아버지의 퇴근 시간 예상하기 등 학생들의 일상적 관심사를 조사하고 기록하게 하는 것이 정보 활용 능력 향상에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신뢰도 높은 정보 수집 창구를 안내해 주면 좋습니다. 때때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료 수집 과제를 안내하면 평소 성실한 아이들조차 담임교사를 당혹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아이들이 수집한 자료들이 포털 사이트 지식 검색 또는 온라인을 떠도는 것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학생의 노력은 칭찬할 만하지만 짚어줘야 할 부분은 바로 정보의 신뢰성입니다.

정부 기관에서는 많은 통계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통계청이 구축한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 통계지리정보서비스(https://sgis.kostat.go.kr) 등과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대구통계 서비스(http://stat.daegu.go.kr) 등이 있습니다. 자녀가 조사 과제를 시작한다면 어떤 곳에 먼저 접근하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신뢰도 높은 출처로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정보를 바탕으로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면 더욱 좋습니다. 몇 해 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실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이슈가 되었는지 알아보려면 네이버 데이터랩(https://datalab.naver.com)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집중할 부분은 ‘아, 이 배우가 많이 검색되었구나’가 아니라 ‘왜 특정 시기에 검색 빈도가 늘어났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입니다. 정보들 사이에는 관련성이 존재하고 그 관련성은 질문과 생각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정보 이면에 숨어 있는 원인, 관계 등을 찾아낼 수 있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수집한 정보를 심도 있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동변초등 정준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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