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이상 저온’에 삼성선수 건강관리 비상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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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5   |  발행일 2018-02-05 제31면   |  수정 2018-02-05
평년보다 3∼5℃ 낮고 비·바람
마스크 비치·비타민 지급 등
프런트, 선수 컨디션 관리 총력
저온현상 몇해전부터 지속돼
전지훈련지 효용가치 하락세

해외 전지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오키나와답지 않은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진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애를 태우고 있다.

4일 일본 오키나와 삼성 선수단 전훈지에 파견근무 중인 삼성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링캠프인 오키나와 온나손은 전훈 시작일인 지난 1일부터 구름 낀 날이 많고, 훈련시간 동안 15~17℃의 온도가 유지되고 있다. 평년보다 3∼5℃ 정도 낮다. 기온이 다소 낮은편이라도 훈련 중에는 열이 발생하는 만큼 충분히 버텨볼 수도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선수들이 추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가끔씩 보슬비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런트 및 코칭스태프진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숙소에 독감 및 감기 예방문을 게시했다. 또 마스크를 대량구매해 숙소에 비치하고, 감기 및 독감 예방에 도움을 주는 종합비타민을 선수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 훈련일이 한달여 남은 상태인데, 이같은 저온현상이 지속된다면 내년부터는 전훈지 교체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오키나와의 저온현상이 몇해전부터 시작됐고, 갈수록 나빠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1년 내내 따뜻한 날씨를 보여 일본 프로구단뿐 아니라 한국 및 세계 각국의 프로팀들로부터 전훈지로 각광받고 있다. 프로야구단의 일반적인 전훈시즌인 2월쯤에도 따뜻한 날씨를 보였지만, 몇해전부터 갑자기 추워지고 있으며 비가 내리는 날도 많아지고 있다. 날씨 이점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2005년 선동열 당시 감독의 일본 인맥을 통해 오키나와현 온나손에 위치한 온나손 아카마 종합운동 공원(이하 온나손 공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일본 명문 구장인 ‘고시엔’(한신 타이거즈 홈구장)에 깔린 흙과 동일한 화산재가 깔려있고, 구장 시설도 깨끗해 오키나와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구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과 온나손이 구장시설 확충에 투자하면서 오키나와 최고의 구장으로 떠오른 상태다. 삼성은 온나손과 적극적으로 교류한 덕에 온나손 공원의 장기 이용권한을 얻은 상태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기상여건이 변한다면 온나손 공원 효용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오키나와 캠프에는 한국 및 일본 프로야구단이 몰려서 스파링 파트너를 구하기가 좋았다. 이 덕분에 ‘오키나와 리그’(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연습경기를 일컫는 표현)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날씨가 계속 좋지 않을 경우 이런 장점까지 상쇄될 수밖에 없다. 비가 내릴 경우 연습경기도 취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도 지난해 비로 인해 경기를 중단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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