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령 대구대 고령사회연구소장 “아이 챙기듯 노인 배려 분위기 형성해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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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8 07:26  |  수정 2018-02-08 07:26  |  발행일 2018-02-08 제6면
김미령 대구대 고령사회연구소장 “아이 챙기듯 노인 배려 분위기 형성해야”

“고령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모든 영역에서 신경쓸 게 많지만 앞서 노인들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김미령 대구대 고령사회연구소장(60)은 고령사회 대비책으로 노인들에 대한 반감 해소에 주목했다.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와 고령 세대에 가지는 반감이 고령친화도시로의 변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소장은 “최단 기간에 고령사회로 진입한 탓에 노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부족한 측면이 크다. 그렇다 보니 젊은이들이 노인을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내놓은 ‘세계 가치관 조사’(주요 선진국 대상)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노인에 대한 반감 정도가 싱가포르인과 중국인에 이어 셋째로 높다.

그는 “빈곤하고 쇠약한 노인을 사회의 짐으로 여기는 인식은 세대 갈등과 노인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린 아이를 챙기듯 노인들을 배려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생애발달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또 고령친화도시 변화에 앞서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빈곤 문제는 심화되고 노인복지비용도 더 많이 들 것이다. 앞으로 노인들의 인적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은퇴연령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노인들이 공짜 복지에 기대지 않고 당당하게 돈을 벌어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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