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경선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2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두 번째 출마이자 권 시장과는 리턴매치를 치르게 된 셈이다. 이날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도 구청장직을 사퇴하면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4명이 한국당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도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에 이어 이날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공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대구시장 경선이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4파전 레이스 본격화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일 잘하는 서민시장’ ‘서민과 중산층을 살찌우는 참된 보수’야말로 대구가 바라고 대구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며 출마를 공식화 했다.
대구대 출신인 이 전 최고위원은 특히 학벌중심의 대구사회를 지적하며 “25년간 1인당 GRDP 꼴찌인데, 지방대학 출신 대구시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이제부터라도 명망가가 아닌 대구시민과 함께할 사람이 대구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대 나와서 무슨 대구시장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대구 출신 85%가 대구권 대학을 졸업한다”며 “제가 대구시장이 되는 것은 대구시민 85%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저는 61년 인생에 2년 빼고는 모두 대구에서만 살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의 혁신과 재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변화와 제기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또 대구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역사적 긍지와 자존심을 되살려 내기 위해, 대구의 미래를 키워내기 위해 대구시장에 반드시 당선돼 보수와 자유한국당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3파전 가능성
이승천 전 수석은 이날 오전 대구시 달서구 대구테크노파크 신기술산업지원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대구, 더불어 승천’을 이루고자 한다”며 “당당한 경쟁을 통해 대구시민의 결정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구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전 수석은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다. 대구가 계속 뒷걸음질 쳐온 것은 정치가 고여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반드시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토종 TK(대구·경북)’이며, 정세균 국회의장 및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인연이 깊다고 강조한 이 전 수석은 경선 가능성에 대해 “저는 둘 다 좋다”고 전제하면서도 “10여년간 (민주)당인으로 살아왔다. 그런 부분을 당이 내팽개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며 경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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