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현 성역화 사업 박차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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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3   |  발행일 2018-02-13 제12면   |  수정 2018-02-13
충효의 고장 영천, 호국 인물 테마로 최고 관광도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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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임고서원. 포은 정몽주의 충절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영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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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선과학관 안엔 장군의 생애를 비롯해 화약의 역사와 발전상이 전시돼 있다.<영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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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 대가 노계 박인로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도계서원. <영천시 제공>

충효의 고장 영천이 지역 출신인 ‘3선현(先賢) 성역화 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 역사테마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영천시는 호국역사 인물인 포은 정몽주를 비롯해 고려말 화약발명가 최무선 장군, 가사문학 대가 노계 박인로 등 3선현에 대한 성역화 사업과 함께 국제적 관광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천의 대표적 3선현 유적지는 임고서원(임고면)·최무선과학관(금호읍)·노계 박인로 가사문학관(북안면) 등이다. 그동안 영천시는 물론 각 사업회가 3선현을 테마로 해마다 각종 행사를 열고 있지만, 세계화·대중화·관광상품화·브랜드화하는 데 한계를 보인 게 사실이다. 이에 영천시는 올해부터 3선현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한 오페라·뮤지컬·학술 심포지엄 등 국내외 행사 개최를 위한 각계각층의 여론도 수렴할 예정이다. 일부 단체에선 정몽주의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 공연을 위한 협의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3선현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젠 창작뮤지컬 제작·인물 캐릭터 개발·3선현 관광상품 개발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관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가 추진해 온 3선현 성역화사업에 대해 살펴 본다.

임고서원
고려말 충신 정몽주 기리는 서원
포은집 등 200여권 고서적 소장
선죽교·유물관·연수관 등 건립
역사공원 조성돼 인성교육의 장

최무선 과학관
화약·화포 발명 장군 업적 기념
고향 금호읍에 2012년 4월 개관
전통∼현대 무기 발전사 한눈에
영상관·불꽃놀이마당 오픈예정

도계서원
가사문학 대가 박인로 위패 모셔
임란땐 수군으로 종군 전공 올려
유형문화재 박노계집 판목 보관
올해부터 문학제·문학기행 개최

◆정몽주 성역화 사업

임고서원은 고려 말 충절을 지킨 포은 정몽주(1337~1392)의 덕행·충절을 기리기 위해 조선 중기 1553년(명종 8) 부래산에 창건된 서원이다. 경북도 기념물 제62호로 영천 임고면 양항리에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603년(선조 36) 지금의 장소에서 중건됐다. 선현 배향과 지방교육을 담당해 오던 중 1871년(고종 8)에 대원군 서원철폐로 훼철됐다. 이어 1919년 존영각(尊影閣)을 건립해 정몽주 영정을 모시고 향사를 지내왔다.

경내 건물로는 사우(祠宇)·존영각·강당·포사·유사실(有司室) 등이 있다. 강당은 중앙 마루와 양쪽 협실로 돼 있다. 원내 여러 행사와 유림 회합·학문 강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유사실은 유사가 집무를 보는 곳이고, 포사는 향사 때 제수(祭需)를 마련해 두는 곳이다.

이 서원엔 포은집 등 200여권의 서적이 소장돼 있다. 수령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서원 내 은행나무는 경북도기념물 제63호로 지정돼 있다.

영천시가 포은의 충절을 기리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2006년부터 243억여원을 투입, 포은 유물관·충효관·선죽교·포은연수관 등을 건립하는 등 임고서원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다. 역사공원으로 조성된 임고서원은 국내외 청소년의 인성교육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무선 성역화 사업

최무선과학관은 고려말 화약·화포를 발명해 왜구 토벌 등 호국에 앞장 선 장수로 널리 알려진 최무선 장군(1325~1395)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영천 금호읍 원기리에 2012년 4월 개관했다. 과학관 내부엔 최무선 장군의 생애를 비롯해 화약 역사·발전 과정에 대한 영상·그래픽 패널이 전시돼 있다.

총통과 화차, 신기전 등 각종 복제 유물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또 야외 마당엔 항공기·전차·장갑차 등 퇴역 군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전통 과학에서 시작된 호국정신을 현대에 접목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천시는 최무선과학관 기능 보강을 위해 영상체험관(2015~2018년)·역사불꽃 놀이마당(2017~2018년)을 조성하고 있다. 사업비 60억원이 투입되는 영상체험관(연면적 995㎡)엔 전시·체험시설(1층)과 특수영상관(2층)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역사불꽃 놀이마당 조성사업은 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된다. 여말 선초 양식의 건축물을 비롯해 화포·에어물로켓·불꽃놀이·복식 등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박인로 성역화 사업

영천 북안면 도천리에 있는 도계서원은 조선중기 가사문학 대가 노계 박인로(1561~1642)의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산자락에 아담하게 자리한 서원과 못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노계집 판목(유형문화재 제68호)이 보관돼 있다.

박인로는 시 문학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 수군으로 종군, 무인으로서도 빛나는 전공을 올렸다. 영천시는 지난해 12월 박인로 업적 거양을 비롯해 가사문학 체험·교육의 장 활용, 전통문화 관광자원 구축을 위해 노계 박인로 가사문학관을 준공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가사문학관엔 전시실·영상실 등이 마련돼 있다.

영천시는 올해부터 노계문학기행·노계문학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노계 표준 영정도 제작하기로 했다. 이는 노계의 공신력 있는 영정 및 초상화가 없어 동상·캐릭터 개발 등 콘텐츠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어 온 데 따른 것이다. 시는 표준영정 제작 용역·문화체육관광부 협의·표준영정 지정 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2020년 6월까지 표준영정을 제작하기로 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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