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상심자] 열매 익기 전 말려서 약재로 사용…자양강장제로 이명·불면증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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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3 08:04  |  수정 2018-02-13 08:04  |  발행일 2018-02-13 제23면
[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상심자] 열매 익기 전 말려서 약재로 사용…자양강장제로 이명·불면증에 효과

상심자는 낙엽교목인 뽕나무의 과실로 흔히 ‘오디’라 부른다. 미숙(未熟)시에 채취해 말린 후 약용한다. 약성은 차며, 맛은 달면서 시다.

옛날 어느 마을에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집이 살고 있었다. 한집에는 ‘영경’이라는 어여쁜 딸이, 옆집에는 ‘승모’이라는 건장한 아들이 있었다. 둘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날이 갈수록 정이 깊어갔다.

둘은 각각 훌륭한 신랑 신붓감으로 성장했고, 여기저기서 혼담이 오갔다. 혼담에 시달리던 영경과 승모는 급기야 부모님들께 서로 좋아한다고 밝혔다. 둘 사이를 모르던 부모들은 놀라서 반대하기에 급급했다. 두 집안의 교류는 끊어졌고, 둘의 만남도 끊어졌다.

둘은 하루라도 못 보면 죽을 정도로 깊은 사랑에 빠져 있었다. 결국 둘은 마을 어귀 뽕나무 아래서 만나 도망가기로 약속했다. 영경이 먼저 나와 기다리는데 호랑이가 노루를 잡아 물고 오는 게 아닌가. 영경은 놀라 손수건을 떨어뜨린 채 그 자리를 피했다.

호랑이가 뽕나무 밑에 와서 떨어진 손수건에 피 묻은 입을 닦았다. 그 때 도착한 승모가 이 광경을 보고 칼을 들고 필사적으로 호랑이를 쫓아냈다. 피 묻은 손수건이 영경의 것임을 알고는 통곡하면서 그 칼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그 자리에 돌아온 영경은 손수건을 품은 채 죽어있는 승모를 보았다. 영경도 그 칼로 목숨을 끊으니 둘의 피는 뽕나무를 검붉게 물들였다.

하얀색이던 뽕나무 열매가 그때부터 붉은색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못다 이룬 사랑을 생각하며 열매가 익기 전 말려서 약재로 사용했다.

상심자는 자양강장제로 어지럼증, 이명증, 시력감퇴, 신경쇠약, 불면증 등을 다스린다. 혈압, 당뇨, 새치, 탈모에 유효하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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