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오늘 출격

  • 평창에서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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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5   |  발행일 2018-02-15 제12면   |  수정 2018-02-15
예열 마친 아이언맨 “관중은 나의 힘”
썰매종목 한국 첫 메달 도전
10년 독주 두쿠르스 제치고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 등극
홈 이점 더해져 금메달 기대
20180215
13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윤성빈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윤성빈(강원도청)이 마침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설 연휴 첫날인 15일 오전 10시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운 채 머리부터 내려오는 종목으로 총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스켈레톤뿐만 아니라 썰매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본 우리나라 선수는 아직 없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오랜 독주에 제동을 건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3위(월드컵 기준으로는 2위)로 마친 윤성빈은 이번 시즌 들어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두쿠르스가 쥐고 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윤성빈은 올 시즌 6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2위이자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는 당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홈 이점까지 더해져 윤성빈의 금메달 꿈은 점점 더 부풀고 있다. 윤성빈에 앞서 경기를 치른 여자 루지의 귀화 선수 아일렌 프리슈와 성은령은 입을 모아 “한국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정말 신이 났다”며 즐거워했다. 홈 관중의 이런 열광적인 응원은 윤성빈이 개최국 선수로서 평창 트랙에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는 점 못지않게 기대한 홈 이점이다. 윤성빈은 2016년 3월 가진 인터뷰에서 약 2년 뒤의 평창올림픽을 상상하며 “난 관중이 열광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그런 열광적인 분위기가 스타트 기록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스켈레톤 선수는 출발과 함께 썰매를 밀면서 30∼40m 힘차게 치고 나간 뒤 썰매에 올라타 1천m 넘는 남은 트랙을 완주한다. 스타트에 따라 가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30∼40m 달리기는 트랙 주행 못지않게 중요하다.

윤성빈은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공식 연습 3∼4차 주행에서 30명의 출전자 중 각각 2위에 올랐다. 그는 출발할 때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 설렁설렁 뛰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스타트 성적은 3차 20위, 4차 23위다. 연습주행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온 윤성빈은 “연습주행은 연습주행일 뿐”이라며 “난 오늘 결과를 얻으려고 온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연습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본경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연습은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춰서 했다. 스타트는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털어놓았다.

평창에서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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