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 좋은 일자리] <상> 현대로보틱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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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5 07:49  |  수정 2018-02-15 09:42  |  발행일 2018-02-15 제15면
세계 7위 로봇기업…높은 임금·복지수준 국내 1위
20180215
현대로보틱스 공식 출범식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앞줄 왼쪽 셋째)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앞줄 왼쪽 둘째)이 윤중근 현대로보틱스 대표(맨 왼쪽)로부터 산업용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민선 6기 들어 대구가 첨단 신산업을 핵심전략으로 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지역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가 로봇과 물, 의료, 미래형자동차 등 5대 첨단신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 산업생태계 체질개선을 위한 기업유치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들이 대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존 대구지역 기업들도 체질변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대구 미래 먹거리를 함께 책임질 대구의 알짜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경기도 내 중견기업에서 3년째 일하는 김모씨(32)는 대구로 내려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매월 원룸 임차료와 생활비 등을 고려하면 대구지역 내 중견기업에 다니는 것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기업에 취직을 고집했던 이유는 성장가능성과 미래 비전이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대구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가 경력직으로 도전하는 회사는 지난해 8월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공식 출범한 현대로보틱스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주회사로 산업용로봇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로봇기업이다. 시가총액은 올해 2월 기준 7조3천억원으로, 대구혁신도시의 한국가스공사(4조5천억원), 대구은행(2조2천억원)을 훨씬 웃도는 지역 1위 기업이다. 국내 30대 대기업에 해당하는 현대로보틱스가 오는 20일까지 로봇서비스, 산업용 로봇기술, 클린용 로봇기술, 자동화시스템, 회계, 인사·노무 분야 정규직 경력사원을 공채 중이다.

김씨는 “현대로보틱스 채용공고를 보고 엄청 기뻤다. 대구에 대기업이 유치된 덕분에 고향으로 돌아와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기뻐했다.


1984년 현대중공업 팀으로 시작
작년 8월 테크노폴리스로 이전
40종 이상 산업용 로봇 라인업
시가총액 2월 기준 7조3천억원

대구 공장 ICT·생산기술 융합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완료
2021년까지 매출 5천억원 이상
세계‘톱5 로봇 종합기업’목표
오는 20일까지 정규사원 공채



대기업 하나 없던 대구가 달라졌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로봇과 물, 미래형자동차, 의료 등 미래 5대 첨단신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 대구 산업생태계 체질개선을 위한 기업유치와 육성에 나서면서 ‘기업하기 좋은 첨단산업도시’ 대구 마케팅이 조금씩 먹혀들었고,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

덕분에 대구시는 총 164개사로부터 2조1천억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유치했고, 그 과정에서 삼성상용차 이전 이후 지역 경제계의 숙원사업이었던 대기업 현대로보틱스 유치에도 성공했다.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한 현대로보틱스는 분사 전인 1995년 6축 다관절로봇과 2007년 LCD용 로봇 개발 및 시장 진입에 성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40종 이상의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까지 울산공장에서 연간 4천여대의 로봇을 생산했다. 특히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을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과정에선 자회사들을 관리하는 지주회사(Holding company)가 됐다.

현대로보틱스는 중국 건설 경기 악화로 철수한 현대커민스 부지에 둥지를 틀었다. 2016년 8월 투자유치를 결정하고 지난해 1월 이전 작업을 시작해 같은해 8월 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대구 신공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생산기술을 융합, 공장 내 각종 생산 관련 데이터를 수집 및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간 생산량도 기존의 4천800대에서 8천대로 늘릴 예정이다.

공장이전으로 기존 직원 260여명이 대구지역으로 옮겨왔을 뿐 아니라 현대로보틱스를 따라 동명전기, 일성엠텍 등 5개의 협력사가 대구로 같이 이전해왔다. 추가로 협력사 이전도 논의 중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앞으로 2021년 매출 5천억원의 세계 톱5 로봇종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규고용도 300명 정도 창출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지역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중곤 대구시 일자리기획관은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편견과 달리, 미래산업을 선도할 대기업 및 핵심 중견기업이 차곡차곡 대구로 모이고 있고, 이들 기업은 지역 제조업 평균 임금수준(3천300만원가량)보다 1천만원 이상 높은 임금과 복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지역 고용시장의 안정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기획관은 또 “대구시는 올해 대기업 1개사, 역외 중견기업 10개사, 외국인 투자기업 2개사 투자유치를 목표로 활발히 투자유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유치에 성공할 경우 대구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신규 창출에도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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