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文대통령·김부겸’인연과 친분 과시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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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0   |  발행일 2018-02-20 제5면   |  수정 2018-02-20
한국당, 親洪 내세우자 洪 “내이름 팔지말라”
■ TK 地選‘특정인물 마케팅’

대구·경북(TK)지역 지방선거에서 ‘특정 인물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온도차가 확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민주당 TK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들은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선거를 막론하고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연관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 경북도지사 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출마 선언문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문재인정부’라는 표현이 유독 눈에 띄었다.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청장 출마 선언을 한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의 출마 선언문은 처음도, 끝도 ‘김부겸’일 정도로 김 장관의 이름이 많이 등장했다. 출마 선언 당시 남 부위원장은 자신을 ‘부갬이의 후배이자 동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1일 대구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장관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민주당에 전격 입당한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도 대구 동구청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김부겸 장관님과 힘을 합쳐서 세계로 뻗어가는 동구 건설에 제 마지막을 바치겠다”며 김 장관을 거론했다.

민주당 주자들의 이 같은 ‘문 대통령·김 장관 마케팅’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 김부겸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가 확실시될 경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군이 너도나도 ‘내가 김 장관의 대체재’라고 강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밖에 민주당 일부 출마예정자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비서관 근무 경력을 내세우며 차별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의 ‘특정 인물 마케팅’은 한풀 꺾인 모양새다.

TK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일부 한국당 주자들은 공공연히 홍준표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해 왔다. 또 일부 출마자들에게는 ‘홍 대표와 인연을 만들어주겠다’는 접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TK 선거에서 한국당 주자들은 오랫동안 ‘박근혜 마케팅’을 해왔지만, 지금은 홍 대표 외에는 마땅히 이름을 얹어갈 인물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노골적으로 선 긋기를 하면서, ‘친홍 마케팅’은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영남 일대에서 친홍(親홍준표)계 운운하면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나를 이용해서 자기의 사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에 불과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자기 경쟁력으로 선거에 임하시라. 그런 사칭(친홍계)은 통하지 않는 한국당이 됐다”고 경고를 날렸다.

이에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 중엔 진보든 보수든 ‘계파 정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홍 대표의 최근 저 발언은 나름대로 시기적절했던 것 같다”면서 “다만 본인 주장대로 진짜 친홍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지방선거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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