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公기관 앞다퉈 채용 투명화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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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07:28  |  수정 2018-02-21 07:28  |  발행일 2018-02-21 제1면
외부업체 맡기고 ‘블라인드’ 시행
면접심사때도 외부 인사 참여

최근 직원 채용 때 공정 경쟁을 요구하는 2030세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구지역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채용절차 투명화에 나서고 있다. 채용업무 전반의 외부전문업체 위탁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블라인드 채용 전면도입이 핵심 골자다.

20일 대구지역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대구시설공단은 올해부터 채용공고·원서접수·필기시험·면접심사 등 직원채용업무 전반을 외부 채용전문업체에 위탁한다. 면접도 면접위원을 5명 이상 선정하되 외부위원이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했다. 공공기관 내부의 입김이 직원채용과정에서 작용하지 않도록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직업기초능력(상식)·직무수행능력(전공)을 평가하는 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도 올해 전면 시행한다. 블라인드 채용 때 입사지원서에는 출신지, 학교, 성별, 나이 등의 기재가 금지된다. 면접위원에게 인적사항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상대적으로 자기소개서의 영향력이 커졌다.

대구환경공단 역시 채용업무 전체를 외부전문업체에 일임하기로 했다. 종전엔 필기시험만 외부에 위탁해 왔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도시공사는 올해부터 학연·지연 연계고리를 차단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한다.

대구도시공사의 경우 면접심사를 제외한 나머지 채용업무는 모두 외부에 맡긴다. 면접위원(5명)엔 반드시 외부위원 3명을 참가시킨다. 외부위원도 위탁업체를 통해 추천받은 6명 중에서 선정된다. 공사 측의 채용 관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철도공사는 조별 면접위원 4명 중 2명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하고, 면접현장에서 실시간 전산채점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 강원랜드와 정부 및 지방 공기업, 은행 등에서 임직원자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사회 전반적으로 기존 직원 채용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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