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한 후보 위해” 대구시장 불출마 고민 윤순영…“불출마 거듭 밝혀도” 출마요청 숙지지 않는 김부겸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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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07:32  |  수정 2018-02-21 07:32  |  발행일 2018-02-21 제5면
■ 상주 출신 두 정치인 얄궂은 운명
“더 강한 후보 위해” 대구시장 불출마 고민 윤순영…“불출마 거듭 밝혀도” 출마요청 숙지지 않는 김부겸
20일 대구지역 문화예술계, 언론계, 학계,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된 ‘김부겸과 더불어 대구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더 강한 후보 위해” 대구시장 불출마 고민 윤순영…“불출마 거듭 밝혀도” 출마요청 숙지지 않는 김부겸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6월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상주 출신 두 TK(대구·경북) 정치인이 얄궂은 운명에 놓이게 됐다. 한 명은 대구시장을 꿈꿨지만 출마도 전에 그 꿈을 접을 공산이 크고, 다른 한 명은 더 큰 꿈을 꾸고 있지만 곳곳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 전자는 바른미래당 소속의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후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두 명 모두 상주 출신이다.

당초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 물망에 올라있던 윤 구청장은 현재 불출마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여성으로 흔치않게 3선 구청장을 역임한 윤 구청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유일한 여성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컸다. 최근까지 진행된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도 윤 구청장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대구시장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윤 구청장의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윤 구청장은 2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고심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이 불출마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소속 정당인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하고, 특히 대구시장 선거는 ‘한국당이 문을 닫느냐 마느냐’가 달린 선거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강력한 대구시장 후보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구청장은 “개인적으로 선거는 이기기 위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바른미래당의 승리를 위해 내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고집부리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다”며 “지금은 유 대표가 새롭고 젊은 대구시장 후보를 찾는 것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장이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었기에 아쉽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어떤 모습으로든 내가 봉사할 일이 또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구갑)은 본인의 손사래에도 대구시장 선거 출마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김 장관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한국당·민주당 후보군들을 모두 따돌리고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했다. 정작 김 장관 본인은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출마 요구는 숙지지 않고 있다.

20일 지역 문화예술계, 언론계, 학계, 법조계 일부 인사들로 구성된 ‘김부겸과 더불어 대구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대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 시대는 김부겸 장관을 대구시장 후보로 부른다”며 “시대의 부름과 민심의 요구를 피하지 말고 대구변혁의 선봉에 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특정 정당에 속해 있거나 정당색이 짙은 모임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향후 SNS를 통해 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촉구 서명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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