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軍, 반군지역 무차별 폭격…70여명 숨져

  • 입력 2018-02-21 00:00  |  수정 2018-02-21
320여명 부상…어린이 20명 희생
시리아軍, 반군지역 무차별 폭격…70여명 숨져
19일(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의 하모리아 마을에서 한 남성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어린아이를 안은 채 뛰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전투기 격추 후 소강상태를 보인 시리아군의 반군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재개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수도 다마스쿠스 동(東)구타에서 시리아군 공습으로 지난 24시간 사이 민간인 최소 77명이 숨졌다고 19일(현지시각) 보고했다. 19일에만 44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날부터 이틀간 325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0명은 어린아이들이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시리아군은 이날도 동구타 지역 여러 마을에 대한 무차별 공습과 로켓포·포탄 공격을 이어갔다. 동구타 두마의 병원에는 포격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조된 유아환자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고 현장 취재진이 전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 5명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고통에 울부짖으며 병원에 실려 왔다.

병원 내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정신을 놓은 주민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한 아버지는 폭격으로 숨진 시신 여러 구 가운데서 자신의 어린 아이 둘을 발견하자 울부짖었고,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아버지는 피가 고인 보랏빛 천 위에 죽어 있는 신생아 옆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시리아군은 지난 5∼9일에도 동구타에 공습과 포격을 퍼부어 닷새간 25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10일 이스라엘군 F-16기가 시리아에서 방공 미사일에 맞아 이스라엘 국경지역에 추락한 후 며칠간 시리아군의 공습 수위가 현저히 낮아졌지만 일요일 일몰 후부터 무자비한 파괴가 다시 시작됐다.

시리아군은 일요일 밤새 로켓 260발 이상을 동구타에 퍼부었다.

이달 들어 시리아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벌이는 것은 지상군 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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