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선거 필승 의지에 ‘발끈’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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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2   |  발행일 2018-02-22 제5면   |  수정 2018-02-22
홍문표 총장 “후보 나올 경우
어부지리 민주당 승리할 수도
결국 문재인정부 도와주는 격”
바른미래 “한국당 망언 말라
비정상적 현실인식 안쓰러워”

바른미래당이 대구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21일 라디오방송(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대구같은 중요한 지역에서 바른미래당(대구시장 후보)이 나오면 결국 문재인정부를 도와주고, 문재인정부를 성공시키는 역할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결단(바른미래당 대구시장 출마)은 미래를 위해 참으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고, 여당에서는 김부겸 장관 차출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의 명운을 걸고 대구시장을 차지하겠다고 하는데,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계획은’이란 질문에 홍 사무총장은 “정당은 현실이고 세(勢)인데, 바른미래당이 거기(대구)에서 뭐를 하겠다는 것은…”이라며 “문재인정부(대통령)도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후보가 (대통령선거에) 나와서 당선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될 곳에서 해야지, 안되는 곳에 잘못 나와 버리면 결론적으로 문재인정부를 도와주는 격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소위 ‘보수 분열’로 인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어부지리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전혀 생각해본 일이 없다”며 일축했다.

홍 사무총장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론과 관련해선 “‘행안부 장관이 나온다’ 이런 것들은 바람 피우기, 하나의 떠보기 일 것”이라며 “결국 대구라는 곳이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지금 민주당 분들이 와서 거기서 뿌리를 내려서 시장을 한다는 것은 상상을 안 해보고 있다. 그러나 정치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비춰보면 대구시장 선거를 두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 방문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한국당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지면 문 닫겠다고 했다. 한국당 문을 빨리 닫는 게 한국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니, 한국당이 문을 빨리 닫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강력한 대구시장 후보감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홍 사무총장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논평에서 권 대변인은 “유승민 후보가 나와서 문재인 당선을 도왔다느니, 바른미래당이 대구시장을 내서는 안 된다느니 하는 말은 자유한국당의 현실인식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안쓰럽고 가엾다”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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