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제재 속 새 국경다리 건설 활발 “소원해진 北-中, 관계회복 대비 조치”

  • 입력 2018-02-22 07:35  |  수정 2018-02-22 07:35  |  발행일 2018-02-22 제13면

중국과 북한이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새 국경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정부에 따르면 북중 접경에서 두 번째로 추진 중인 ‘류둬다오 변민 호시무역구’ 건설사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국경 다리 신설을 계획 중이다.

이 다리는 중국 샤퉈쯔 통상구와 인접한 두만강 북한섬인 류둬다오에 호시무역구를 조성하면 늘어날 교통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훈춘과 북한 함북 경원군을 연결하는 샤퉈쯔 통상구 다리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12월에 건설됐으나, 노후한데다 제대로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2008년 5월 중국 측이 실시한 안전도 검사에서 ‘매우 위험’(5급) 판정을 받아 새 다리 건설이 요구돼왔다.

길이 423.6m, 폭 6.5m인 샤퉈쯔 통상구 다리에선 제한속도 시속 5㎞를 적용해 30t 이하 화물만 통과시키고 있다.

훈춘시는 “북한이 류둬다오에 경원경제개발구를 설립해 경제교류와 관광협력을 요청해왔으나 다리 위험도가 높아 경제발전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새 국경다리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훈춘시는 현재 샤퉈쯔 통상구다리 하류 16m 지점에 길이 387m, 폭 12m, 설계속도 시속 60㎞의 새 국경다리를 건설할 방침이다. 훈춘시는 다리 건설비용으로 2천963만위안(약 50억2천300만원)을 예상했다. 북한 측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 착공,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아울러 연변자치주 투먼시와 북한 함북 온성군 남양구 사이에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새 다리가 건설되고 있다.

그러나 북·중 양국이 압록강에 건설한 랴오닝성 단둥~신의주 간 신압록강대교, 지안-만포 간 대교는 수년째 개통이 연기됐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이 자국 쪽 접속도로 및 다리를 건설하지 않은 채 중국투자를 요구하면서 만 3년4개월째 개통하지 않았다. 만포대교는 반대로 중국 측이 미적대면서 4년 이상 개통이 미뤄졌다.

접경지역의 한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한 상황에서 북중 간 국경다리가 활발히 건설돼 향후 양국관계 회복에 대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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