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업 작년 계약·기성액 모두 증가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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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3 07:57  |  수정 2018-02-23 09:51  |  발행일 2018-02-23 제15면
대구 계약액 8% 증가 3조3천억
민간건설 줄어도 공공발주 확대

지난해 대구경북 건설업체의 계약액과 기성액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와 경북 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건설 계약액은 전년보다 7.9%, 경북은 49.85%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의 기성액은 전년보다 각각 0.5%와 7.81% 늘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가 지난해 건설공사 실적신고를 접수한 결과, 2016년도에 비해 계약액(수주액)은 약 2천431억원(7.9%) 증가한 3조3천7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도에 3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기성액은 3조2천48억원으로 전년보다 170억원(0.5%) 증가했다.

지난해 계약실적이 상당액 늘어난 것은 공공부문과 지역 내 건축공사에서 실적이 증가한 덕분으로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는 분석했다. 지난 수년간 호황이었던 민간 건설경기가 최근 하향세로 접어들었음에도 지역 내 공공 발주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

대구시회 관계자는 “올해 건설경기는 최근의 주택공급 과잉 현상과 정부의 주택부동산 금융정책 그리고 SOC 예산감소 등으로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도 공공발주가 많이 이뤄져 지역 건설경기가 예년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가 회원업체들의 계약실적을 접수한 결과, 지난해 계약액은 8조6천225억원으로 2016년보다 49.85% 증가했고, 기성실적은 9조8천793억원으로 같은 기간 7.81%(7천157억원) 늘었다.

경북지역 건설업체의 계약액과 기성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대명·흥화·홍성 등 상위 업체의 계약액과 기성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지난해 32개사가 신규 가입한 덕분이라고 경북도회는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계약실적이 지난해 대비 395% 폭증한 반면, 전체 627개 회원사 중 27개사는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성실적업체 중 50% 정도(313개사)는 전체 기성액이 30억원 미만이어서 대부분 업체들은 손익분기점(토건업 80억원, 단과업체 4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회 관계자는 “수치는 좋아졌지만 회원 업체수 증가와 정부의 SOC 투자 예산의 감소로 기성액 30억원 미만 업체가 전체 업체의 50%에 달하는 등 영세화가 진행 중이고 업계 전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IMF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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