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 이사회…외국인·여성 사외이사 첫 내정

  • 입력 2018-02-23 09:16  |  수정 2018-02-23 09:16  |  발행일 2018-02-23 제1면

 삼성전자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 선임 등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진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을 논의한 뒤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이런 안건들에 대해 결론이 나면 주총에 안건으로 상정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총 안건으로 공시된다.


 다음 달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이룬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는 셈으로, 특히 삼성전자 이사회에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여성이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인물로,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국적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김선욱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이화여대 총장을 맡았다.


 이밖에 박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낸 국내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운영 방식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이사회 참석 대상은 권오현 회장,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 현직 대표이사 3명과 이재용 부회장 등 사내 등기임원 4명 외에 사외이사 5명(이인호·김한중·송광수·이병기·박재완)이다.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3명의 대표이사(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를 등기 이사로 교체하는 한편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직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내 이사도 1명 추가돼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는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이날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난 뒤 처음 열리는 이사회라는 점에서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영 일선에 정식으로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불쑥 참석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검찰수사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사정도 있지만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속 수감된 데다 과거에도 이사회에 참석한 전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불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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