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통증 지속 癌진행 가능성… 그냥 지나치다 입 크게 다친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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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06 07:51  |  수정 2018-03-06 07:51  |  발행일 2018-03-06 제19면
‘구강암’ 음주·흡연 함께하면 발생률 15배 높아…입안 궤양·하얀 막 2∼3주 지나도 안 없어지면 전문의 진단 받아야
■ 구강암 예방 수칙
구강통증 지속 癌진행 가능성… 그냥 지나치다 입 크게 다친다


구강은 우리 입안을 의미한다. 입안의 혀와 혀 밑바닥, 볼 점막, 치은(잇몸), 딱딱한 입천장, 어금니 뒷부분을 말하는 후구치삼각, 입술로 이뤄져 있다.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첫 기관으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침으로 음식물을 액화시켜서 삼키기 쉽게 만들어 준다. 또 혀를 이용해 입안의 음식물들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인후두와 식도로 음식물을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 말하거나 노래할 때 폐와 후두에서 낸 소리가 최종적으로 조음이라는 작용을 통해 말과 노랫소리로 변환되는 곳이다. 구강암은 바로 이러한 구강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의미한다.

◆입안에 혹이나 점막 땐 의심을

구강암의 원인으로는 흡연, 씹는 담배,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5배나 높은 구강암 발생률을 보인다. 기타 원인으로는 불량한 구강 위생, 의치나 치아로 인한 기계적 자극, 인유두종 바이러스, 편평태선, 그리고 구강의 점막하 섬유화증 등이 있다. 태양광선의 노출은 하구순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 구강 및 구인두암은 특히 음주·흡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활동에 의해 발병하는 암으로 특징지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구강암의 예방 및 치료 결과의 개선을 위해서는 금연, 금주 등의 예방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구강암은 입안에 딱딱한 혹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점막이 하얀색으로 변한다거나, 점막에 궤양이 생기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입안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입안이나 혀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 2~3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궤양, 입안에 하얀색의 막이 생기는 경우, 잇몸이 갑자기 흔들리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 입안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이다. 위의 증상 중 하나만 있어도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구강암을 진료하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구강 내 통증 역시 구강암의 증상이다. 통증은 특히 암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에서 많이 나타나며, 암세포가 입안의 신경조직을 따라 퍼지게 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통증만으로 구강암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입안에 궤양이나 하얀 막이 2~3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수술요법에 방사선 치료 병행

암을 진단하기 위해서 가장 초석이 되는 확진검사는 조직검사다. 구강은 눈으로 잘 보이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게 입안의 혹이나 궤양을 떼어내 병리검사를 통해 세포 하나하나를 관찰해 암세포가 있는지 본다. 만약 암세포가 나오면 구강암으로 확진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로 몸 안에 퍼져 있는지 알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를 이용한 림프절 조직검사,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검사를 하게 된다. 또한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위장관계에도 암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위식도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목구멍의 깊은 곳인 편도, 인후부와 달리 구강암은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강암은 주로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은 구강암을 직접 떼어내는 수술과 목의 림프절들을 걷어내는 림프절 청소술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된다.

수술 후에 림프절 전이가 많거나 구강암의 깊이가 깊은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하게 된다. 구강암은 먹는 것과 발음하는 것 모두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은 가능하면 이러한 기능들이 잘 보존되는 방향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구강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얼굴의 변형을 가져올 정도로 수술의 범위가 넓게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을 통해 얼굴이나 턱뼈 절개를 피할 수 있다.

◆맞지 않는 틀니나 보철물 피해야

최근 유두종 바이러스가 구강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고, 많은 수의 구강암이 이 바이러스와 연관이 높다는 사실도 보고되고 있다. 또 잘 맞지 않는 치아 보조장치는 만성 염증을 일으켜 구강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한 구강 내 보철물 등을 통해 손상받은 구강점막 부위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이 보고돼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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