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나이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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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06 07:53  |  수정 2018-03-06 07:53  |  발행일 2018-03-06 제19면
[건강칼럼] 나이와 눈
장우혁안과원장

노안은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초점 맞추기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현상이다. 일정 연령이 되면 누구나 나타나며 돋보기를 끼면 증상은 없어진다. 또 수정체에 혼탁이 와 거리에 관계없이 흐리게 보이는 것이 바로 ‘백내장’이다. 실제 맑은 유리알 같았던 수정체가 허옇게 흰색으로 혼탁이 온다고 해서 백내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안과 같이 이른 나이에 오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대개 60세 정도가 되면 나타나기 시작하고 연령이 높아지면서 매우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단일 질환 수술건수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특정 신체질환과 관계가 있다기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거의 다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 외에도 나이와 관련된 중요한 안질환이 있다. 바로 ‘황반변성’이다. 보통 황반변성이라 함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의미한다. 고령화에 의한 노폐물의 침착으로부터 시작된 황반변성을 뜻하며 간단히 황반변성이라 줄이고 있다.

황반은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조직인 망막의 가장 중심부에 해당되는 조직이다. 지금 읽고 있는 글자를 뇌에 전달해 주는 기능을 하는, 안구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체에서 가장 활발한 대사가 일어나고, 그만큼 찌꺼기도 많이 쌓이는 곳이다. 사람마다 찌꺼기가 쌓이는 양, 찌꺼기를 처리해 낼 수 있는 능력, 유전적으로 이미 정해진 요소, 식습관, 흡연 여부 등이 차이가 나므로 황반변성은 생기는 사람도 있고, 평생을 황반변성 없이 건강한 눈으로 지내는 경우도 있다. 누구에게나 생기는 병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급속도로 환자 수는 늘고 있다. 노안·백내장과는 그 중한 정도가 전혀 달라 OECD 수준의 국가 실명 1위에 해당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초기 발견이 아주 중요하다. 초기에는 식습관 개선, 고용량 비타민 투여, 루테인 복용 등으로 진행을 막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일단 후기가 되면 즉각적인 안구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한 번의 주사로 되는 것은 아니고 꾸준히 주사를 맞아야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황반변성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정기적 안과검사도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는 한쪽 눈씩 번갈아 가리면서 양쪽 눈의 시력 차이를 매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반변성은 최근 치료제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약제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약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한쪽 눈으로 보았을 때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시야 한가운데 고정된 큰 그림자가 앞을 가리는 증세가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황반변성을 의심하고 안과 검진을 받아야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장우혁안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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