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창업 보증지원 제조업 편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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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경기자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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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 기관의 대구·경북지역 청년창업자금 보증규모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한파 속에서 창업 쪽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지역 청년(만 17~39세 이하)들의 수요와 청년 창업 보증확대를 독려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창업 업종이 IT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SW) 쪽보다는 제조업 등 하드웨어에만 편중돼, 지역사회 미래성장동력을 담보할 제2의 창업붐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정책적 장려에 청년들 적극 대응
지난해 기보·신보 보증액 ‘껑충’
2015년 1천720억→2천375억원

대구 74% 車부품·섬유 ‘압도적’
경북 역시 제조업 비중이 88%
IT·SW 등 미래성장동력과 거리

11일 최근 3년간(2015~2017년)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대구·경북지역 청년창업보증 신규지원 실적은 2015년 1천720억원, 2016년 1천909억원에서 지난해엔 2천37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구는 창업보증 지원액이 1천5억원, 1천100억원, 1천36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경북은 715억원, 809억원, 1천7억원이다. 청년 창업보증지원이 급증한 것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장려에 지역 청년들이 적극 대응한 결과라는 것이 보증지원 공공기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역 청년창업의 생태계 지형도상의 고질적 문제도 여실히 드러났다. 기술형 창업이라도 여전히 전통 제조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기보의 지난해 업종별 청년창업 보증지원현황을 보면, 대구는 제조업(자동차부품, 섬유 등) 창업보증이 73.8%로 압도적이다. 다음이 SW 개발 기반의 혁신형 서비스업(22.5%), 도소매업(2.9%), 건설업(0.4%) 순이다. 경북은 제조업 비중이 88.4%나 된다. SW 기반의 혁신형 서비스업은 9.9%에 그쳤다.

반면, 서울 및 경기도 지역은 AR·VR·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의료장비 등 전도유망한 분야로 손꼽히는 창업보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제조업 창업분야는 정부지원을 등에 업어 보증지원 공급액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기보·신보의 청년창업 보증지원은 앞으로도 SW개발 쪽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해졌다.

신보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경우 청년 창업열기는 높지만 아직 제조업에 너무 쏠려있다 보니 창업 확산에 한계가 있다. 지자체들이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가 첨단 유망업종을 더 유치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에 기반한 업체가 지역에 둥지를 많이 틀어야 지속적으로 기업활동을 영위하며 안정적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받기도 그만큼 용이해진다”고 덧붙였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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