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한국 “누굴 내든 당선”…고심 민주 “누굴 내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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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2   |  발행일 2018-03-12 제3면   |  수정 2018-03-12
김부겸 불출마 현실화…대구시장 선거 정당별 온도차

6·13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시장 선거’를 두고 자유한국당과 비(非)자유한국당 간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였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가 굳어지자, ‘이제 누가 후보가 돼도 당선’이라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출마를 선언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당내 경쟁을 통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당의 대구시장 후보군은 권영진 시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가나다 순) 4명으로 사실상 정리되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에선 “끝난 게임
한국당 후보 간 경쟁만 남아”
예비출마자들 勢과시에 몰두

민주당·바른미래당 속내 복잡
민주, 金장관 대안 찾기 고민
바른미래, 아직 적임자 못찾아



한국당 공천 신청이 마무리되면서 대구시장 후보 경선 구도도 드러나고 있다.

중앙당의 전략공천이 없는 한 현재 4명의 후보 중 최종 승리하는 인물이 한국당의 대구시장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종 경선에 4명 모두가 포함될지, 아니면 3명 또는 2명만이 오를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과 관가(官街)에서는 “정당 간 경쟁은 이미 끝났다. 재미없게 됐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당의 대구시장 자리 독점 역사를 위협할 만한 가장 강력한 인물로 평가됐던 김부겸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막바지 ‘세(勢) 과시’에 몰두하며 뜨거운 공천 경쟁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당 외 다른 정당들은 대구시장 선거를 두고 다소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전세를 역전시킬 만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변곡점)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김부겸 불출마’가 점차 현실화되자 가장 혼란스러운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는 자천타천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얼마 전부터 갑작스레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갑) 등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

실제 전략공천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김 장관의 대안을 찾아야 할지, 현재 출마 선언을 한 인물로 승부를 봐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박성철 전 공무원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가나다순)이 대구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대구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후보진영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상황에 따라 유승민 대표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대구시장 선거가 바른미래당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구지역 바른미래당의 한 출마예정자는 “소속 정당의 대구시장 후보가 관심을 끌어야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출마자들도 함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 아닌가. 좀처럼 바른미래당의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중량감 있는 대구시장 후보가 나와 시민들의 이목을 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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