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자기주도성,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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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2 07:46  |  수정 2018-03-12 07:46  |  발행일 2018-03-12 제18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자기주도성,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능력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아이를 ‘변화에 적응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주도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우리 사회는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도전해나가며 미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자기 주도성이 있다는 것은 무엇이든 스스로 알아서 하려는 태도와 습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말하며, 또 호기심을 갖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발달심리학자인 에릭슨은 만 2세부터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자기주도성 형성 훈련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의 주도성은 어떻게 성장할까? 두 살이 넘은 아이들이 “아니야, 싫어”라고 하는 것도 이제는 자기가 해보고 싶다는 주도성의 표현이다. 이 시기부터 아이는 자의식의 발달을 시작으로 점점 자신이 필요한 능력을 스스로 획득해 나간다. 하지만 이 시기에 자신의 의지를 연습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키우게 된다. 아이가 주도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양육방식이 바로 과잉보호다. 부모의 과잉 개입은 아이의 자립심을 부족하게 만들고, 시시때때로 받는 부모의 간섭에 아이는 불만을 가지게 되고, 항상 받기만 하는 사람에 익숙해진 이기적인 아이로 만드는 후유증을 동반한다.

자기주도성을 키워주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일상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은 일부터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예를 들면, 3~4세 아이는 혼자 세수하기, 옷 입기, 신발 신기와 같은 작은 일도 아직 미숙하다. 이런 일을 스스로 해낼 때마다 조금씩 성취감이 쌓이는데, 여러 번 성공을 경험하면 자신감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주도적으로 한다. 이때 부모는 하면 안 되는 행동은 적절하게 통제하고 해야 할 행동에 대한 격려만 해주면 된다. 또 다그치지 않는 묵묵한 기다림이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키워주는 열쇠다. 자기 주도성은 만 12세까지 대부분 완성되지만, 대부분 형성되는 시기는 만 6세 정도이므로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길러져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놀이처럼 즐거운 경험으로 호기심을 자극시켜주는 일이 중요하다. 아이가 주도하는 어떤 활동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반응해주고, 지지자의 역할을 꾸준히 해주면 된다. 부모는 아이의 실수를 가려주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에게 실수할 기회를 주고, 그런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의견과 자유를 존중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질문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받은 아이들은 앞으로 점점 더 큰 기회를 찾아 나서고 경험하고 또 새로운 기쁨을 누리게 된다. 아이들은 실패의 경험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키워진 자기주도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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