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유승민·홍준표 자존심 건 대리전 양상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임성수기자 노진실기자
  • 2018-03-13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TK 기초長 선거 한국당 vs 非한국당 관심 지역

일부지역 한국당 공천따라 요동

경선 불복땐 선거판도 예측불허

달성·남구 등 무소속 연대 가능

6·13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관심을 끄는 선거구가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 동구…유승민 ‘사수’ 홍준표 ‘탈환’

TK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핫’(Hot)한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단연 대구 동구다. 현직 강대식 구청장이 바른미래당 소속인데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후보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선 유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대구시장은 물론 대구 동구와 중구뿐 아니라 수성구에서도 바른미래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 정치’를 주창하며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자임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대구시장 후보를 놓고 장외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유 대표의 입장에서는 대구시장은 한국당 후보에게 내주더라도 동구청장만큼은 내줄 수 없는 선거다.

홍 대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 대표는 동구청장 탈환을 통해 같은 ‘보수 정치’를 표방하는 유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축소시켜 TK에서의 한국당 우위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실히 하겠다는 복심이다.

하지만 홍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 중 강대식 현 구청장을 앞서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영남일보 여론조사(2월25~26일 만 19세 이상 동구 주민 513명 대상 조사, 95%신뢰수준 ±4.3%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강 구청장이 한국당 후보들을 두 배 이상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강대식 구청장에게 많이 뒤지고 있어 외부인사의 전략공천까지도 고려 중”이라며 “다른 곳도 중요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절대로 질 수 없는 곳이 동구다. 이는 홍 대표와 지역구 정종섭 의원(동구갑)이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공천 따라 ‘TK 무소속연대’ 가능성도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마감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공천신청 접수 결과 대구에서는 달성군수, 경북에서는 경주시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렸다.

달성군수 선거와 경주시장 선거는 공천 경쟁은 물론 이후 본선 경쟁 역시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달성군수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김문오 달성군수 등이 공천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군수가 공천장을 접수한 만큼 전략공천이 아닌 이상 다른 출마자들과 한국당 공천을 위한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달성군의 경우 현 군수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국당 추경호 의원 간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양자가 미묘한 갈등 분위기라는 것. 이에 이번 지방선거에선 한국당 달성군수 후보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들의 도전이 거센 곳이다. 벌써부터 ‘특정 인물이 추 의원의 공천 내락을 받았다더라’ ‘특정 인물이 추 의원의 만류에도 출마 선언을 했다더라’는 등의 출처 불명의 풍문도 떠돌고 있다.

이처럼 복잡미묘한 분위기 속에 13일 한국당 대구시당의 달성군수 공천 신청 접수 결과가 공개되면 추 의원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수 선거는 경우에 따라 ‘한국당 대(對) 무소속’의 대결 양상으로 갈 수도 있어 한국당으로선 이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경주시장 선거도 흥미로운 양상이다. 당초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박빙의 대결이 점쳐졌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로 분류되던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이 한국당에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박 전 도의원의 경우 한국당 탈당 후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 입당한 뒤 탈당, 한국당 복당 신청을 했지만 복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에서 박 전 도의원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경주시장 판도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달성과 경주뿐만 아니라 대구 남구에서도 3선의 임병헌 현 남구청장의 지원을 받는 권태형 전 남구 부구청장이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데다,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도 김 의원 측근의 한국당 공천이 무산될 경우 대구지역 공천 탈락자들과 함께 ‘TK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