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상지] 수족신경통·중풍에 뽕나무 가지 달여 마시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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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3 08:03  |  수정 2018-03-13 08:03  |  발행일 2018-03-13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상지] 수족신경통·중풍에 뽕나무 가지 달여 마시면 좋아

상지(桑枝)는 뽕나무과에 속한 낙엽교목인 산뽕나무의 가지다. 그해 자란 어린 가지의 약효가 좋아 ‘눈(嫩)상지’라고도 부른다. 맛은 쓰고 약성은 평평하다.

옛날 산골마을에 ‘길권’이라는 노인이 살았다. 길권의 삶은 누에를 치며 뽕나무와 함께 살아온 인생이었다. 뽕나무 순이 길게 자라면 그해 눈이 많이 오고, 태풍 후 순이 빨리 나오면 또다시 태풍이 온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었다.

또한 길권의 모든 생활은 뽕나무와 연결돼 있었다. 쌀이 떨어지면 오디를 따먹고, 어린 뽕잎은 나물로 해먹었다. 먹지 못하는 나뭇가지는 잘라서 젓가락이나 식기를 만들어 사용했다. 뽕나무에 벼락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는 처마에 가지를 꽂아 두었다. 가지로 멍에를 만들어 밭을 갈고, 활을 만들어 사냥을 했다. 손자를 보자 뽕나무 활에 쑥대로 만든 화살을 꽂아 사방으로 쏘아 올리며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던 길권이 나이가 들자, 관절이 아프면서 한쪽 다리에 힘이 빠졌다. 급기야 자리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렸다. 길권은 죽고 나서 입을 수의와 함께 저승길에 짚고 갈 뽕나무 지팡이를 마련했다.

그런데 누군가 중풍에 뽕나무 지팡이를 짚으면 좋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저승길 지팡이를 산 사람이 짚으면 안 된다며 말렸다. 길권은 짚지도 못할 지팡이라면 달여서 마셔 보기로 했다. 길권이 그 물을 며칠 마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활보하는 것이 아닌가. 그때부터 뽕나무는 열매, 잎, 뿌리에 이어 가지까지 약용하게 됐다.

상지는 수족신경통 및 수족마비와 중풍의 반신불수에 활용한다. 소염이뇨제로 각기부종, 피부소양증을 치료한다. 제생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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