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강력 부인 정봉주, 프레시안 재반박…민국파와 정봉주의 과거 마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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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3 10:44  |  수정 2018-03-13 10:44  |  발행일 2018-03-1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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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프레시안이 재반박 보도를 내면서 진실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프레시안은 지난 7일 피해자라고 밝힌 현직기자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봉주의 성추행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A 씨는 2011년 12월 23일 정봉주가 렉싱턴 호텔로 불러내 자신을 껴안고 키스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정봉주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2011년 12월 23일이건, 24일(토요일)이건 간에 A 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 카페, 레스토랑, 레스토랑 룸이었건 간에 A 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을 보도한 기자와 A씨 등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친구로서 나꼼수 지지자였기에 공식 모임에서 두 세 번 만났을 뿐 단독으로 A씨를 만난 적도 없고 성추행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지한 프레시안에 "허위기사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며, 만약 그렇지 않을 시,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다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봉주의 반박 이후 프레시안은 피해자의 입장문을 비롯해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닉네임 '민국파' 까지 인터뷰를 통해 재반박에 나섰다.


민국파는 "당시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라며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고,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증언했다.


이에 정봉주는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을지병원에서 어머니를 병문한 시간이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기 때문에 피해자 측이 정 전 의원과 만남이 있었다고 하는 오후 2시 전까지 여의도 호텔까지 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국파라는 사람은 마치 2011년 12월 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다"며 당일 오후 2시17분쯤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을 증거 자료로 첨부했다.


정봉주는 "위 카페글은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다. 차량을 통해 저를 수행하는 도중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고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민국파가 저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봉주는 "프레시안은 더 이상 허위보도를 하지 말고 사과를 하거나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기 바란다. 이런 방식의 보도는 공공성이 강한 언론을 사적으로 이용해, 저를 협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인식해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봉주와 민국파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두 사람의 과거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민국파는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 카페 운영자였다. 하지만 지난 2012년 8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두 사람 간에 마찰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의 보좌관이 남긴 말도 화제다. 

당시 보좌관은 "저는 의원님과 상의한 끝에 이 시간 부로 '미권스'를 탈퇴합니다"라며 "정봉주 의원이 감옥에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길을 가려는 미권스를 그대로 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페지기는 이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라며 "이번 건은 특정 후보 지지, 반대와 상관없는 미권스 카페지기의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 입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 보좌관의 탈퇴는 미권스 카페지기 민국파가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빚어진 갈등의 결과다.


앞서 민국파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미권스가 문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결정에 대해 카페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수감 중인 정 전 의원은 편지를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편지에서 "민주당 다섯 분의 후보는 모두 훌륭한 우리의 자산이며 힘이다"며 "각자 지지할 후보는 마음에 담아두고, 각자 뜻을 표현하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의 이런 입장 표명에 민국파는 "정 전 의원을 면회한 뒤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했었다. 


이어 민국파는 공지 글에서 "정 전 의원과 면회한 결과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확인했다"며 "다른 것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닙니다"라며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국파는 또 "미권스의 주인은 회원 여러분들이며, 모든 의사결정은 회원 여러분들에 의해서 이뤄진다"면서 "과정의 문제는 없으며, 공식 지지선언에 대해 문 후보측으로부터 어떤 공식적, 비공식적 항의를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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