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셔틀버스 도입 여론 재부상

  • 박광일
  • |
  • 입력 2018-03-14 07:10  |  수정 2018-03-14 07:10  |  발행일 2018-03-14 제8면
166면 규모 제2공영주차장 폐쇄
대구시·지주 임대료 갈등이 원인

대구국제공항 제2공영주차장이 대구시와 지주 간 임대차 계약을 둘러싼 갈등으로 문을 닫으면서 공항 셔틀버스 도입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중된 주차난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이란 분석이다.

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동구 지저동 대구공항 맞은편 자연녹지지역 7천64㎡ 부지에 대구시설공단이 166면 규모로 운영하던 공항 제2공영주차장이 지난 1일부터 폐쇄됐다. 주차장 부지의 임대조건을 둘러싸고 시와 지주 간 갈등이 풀리지 않아서다. 토지 소유주 A씨(81) 가족은 “2015년 9월 토지 임대차 계약을 할 당시 최초 2년6개월은 대구시가 주차장을 운영하고, 향후 2년6개월은 (지주 측이)운영권을 넘겨받아 직접 운영하기로 구두 합의했다”며 “이 때문에 임대료도 비현실적으로 낮은 2천5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제 와서 대구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합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A씨 가족의 직접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계약서상에는 구두 합의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정황상 A씨 측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현재 주차장 부지는 자연녹지지역이어서 법적으로 개인이 주차장을 운영할 수 없다. 대신 임대료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와 지주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임대차 계약 종료일인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주차장 운영이 결국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이용객 350만명을 돌파한 대구공항의 만성적인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평일에는 주차장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엔 부족한 실정”이라며 “공항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주차 용량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항 셔틀버스 도입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셔틀버스 도입은 2016년 검토됐다가 택시업계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론 대구공항의 낮은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2016년 대구경북연구원 이상인 연구위원의 ‘대구 공항버스 도입방안 연구’에서 대구공항 이용객 1천50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1.4%가 “셔틀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공항 셔틀버스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우선 공항공사에 주차장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