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셔틀버스 도입 등 대구공항 주차난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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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5   |  발행일 2018-03-15 제31면   |  수정 2018-03-15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제2공영주차장이 문을 닫아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제2공영주차장은 대구공항 맞은편 자연녹지지역 7천64㎡ 부지에 166면 규모로 2015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주차장 운영권 등 부지임대 조건을 둘러싸고 불거진 대구시와 지주 간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지난 1일 폐쇄됐다. 연간 2만3천여 대가 이용했던 주차장이 폐쇄되면서 앞으로 공항 이용객들의 주차난 가중이 불 보듯 뻔하다. 이래저래 대구시의 미숙한 행정으로 시민 불편이 커지게 생겼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대구공항은 그동안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려 왔다. 이용객 대부분이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이 공항 이용객 2천43명을 상대로 실시한 행동특성 분석조사 결과에서도 공항까지 오는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48.6%로 가장 많고 택시가 43.3%를 차지했다. 당연히 주차 공간 부족으로 공항 주변도로와 인근 주택가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넘쳐난다. 특히 공항 내 호텔 예식이 있는 주말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항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를 보더라도 2015년 195건에서 지난해 4천334건으로 급증했다. 주차장 확충이 해법이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이미 지난해 1월 130억원을 들여 기존 주차장에 지상 3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신축한 터라 또다시 주차공간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대중교통의 공항 접근성을 높여 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다. 도심공항이라는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가 직접 연결되지 않아 1.7㎞ 떨어진 아양교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공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도 7개 노선에 불과하다. 경북지역을 출발해 대구공항을 경유하는 시외버스도 김해공항에 한참 못 미친다.

해외노선 확대에 힘입어 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이미 35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여객터미널 수용한계치인 37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공항 이용객 편의를 위해 접근성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대구시는 제2공영주차장 폐쇄를 계기로 이참에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등 시내 주요거점에서 출발하는 공항 셔틀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 2016년 도입을 추진하다 무산된 셔틀버스는 당시 대구경북연구원이 공항 이용객 1천5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1.4%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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