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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화제] 혐오 관련서 발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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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진기자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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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쌍둥이…책, ‘혐오’를 말하다

홍성수, 혐오표현문제 정면으로 분석

유서연, 공포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

정문정, 센스 있는 의사 표현 이야기

혐오에 대해 분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책 ‘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 ‘공포의 철학’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2018년 대한민국은 혐오시대다. ‘~충’이라고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것은 일상이 됐고 이러한 일상은 SNS를 통해 더 많은 혐오와 그로 인한 폭력을 낳고 있다. 이런 혐오에 대해 분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책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혐오표현의 사회성을 분석하는 책부터 혐오와 표현의 자유 사이를 알아보는 책, 혐오에 대응하는 책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홍성수 교수가 쓴 ‘말이 칼이 될 때’(어크로스)는 한국 사회의 혐오와 혐오표현의 문제를 정면으로 분석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스스로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현장에 뛰어들어 소수자들과 함께 혐오표현을 얻어맞으면서 말이 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혐오라는 감정의 정체부터 혐오표현과 증오범죄까지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공존을 파괴하는 혐오의 문제를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책에는 혐오표현의 의미부터 해결방안까지 제시한다. ‘맘충’과 ‘노키즈존’의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중국 동포나 조선족을 다룬 한국 영화는 왜 꾸준히 혐오논란을 불러일으키는지 설명한다.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이후)는 제러미 월드론이 쓴 책이다. 이 책은 혐오표현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문제인지, 혐오표현이 일으키는 결과는 무엇인지에 대해 법적 해석과 사회적 상식의 범위에서 통찰하는 책이다. 저자는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환경을 그대로 두고 볼 것인지 아니면 혐오표현이 없는 환경을 구축할 것인지 두 가지 선택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살피고, 각 개인의 존엄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혐오와 공포에 대해 다룬 책도 있다. ‘공포의 철학’(동녘)의 저자 유서연은 혐오의 어원이 ‘공포, 불결함 때문에 어떤 것을 기피하는 감정’이라고 설명하고 공포·혐오·악 이 세 가지는 태생이 같은 쌍둥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포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무한경쟁 속에서 내 몫을 빼앗고 뺏는 이런 공포가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의 표출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상류층에 대해 ‘~충’이라고 붙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들면서 흙수저들끼리의 경쟁이 결국 혐오를 낳는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혐오가 확산되면 공포를 낳고, 그런 공포가 사회를 지배한다고 경계한다.

정문정이 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가나출판사)은 일상에서 만나는 무례한 사람들, 사람마다 관계마다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점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훅 넘는 사람들에게 단호하면서 센스 있게 할 수 있는 의사표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등 우리가 늘 필요로 하지만 막상 실행하기 힘들었던 혐오표현에 대한 거절과 대처에 대해 말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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