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야구장, 2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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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6   |  발행일 2018-03-16 제19면   |  수정 2018-03-16
■ 내일 오전 10시 개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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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야구장 내부에 들어선 이승엽 존. 이승엽이 기증한 37개의 소장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2003년 이승엽이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6호 홈런)을 경신했을때 홈런볼이 낙구한 지점이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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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야구장 외야 산책로에 설치된 이승엽 56호 홈런 기념조형물.

삼성 라이온즈의 옛 홈구장인 대구 시민야구장(대구 북구 고성동)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시민야구장이 17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민야구장은 현존하는 국내 야구장 중에 가장 오래된 구장이다. 1948년에 개장했으며, 각종 체육대회를 치르다가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던 1970~80년대초 고교 야구 대회장으로 쓰였다. 1982년부터는 삼성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대구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201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로 인해 안전상의 문제점이 노출됐고,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하면서 철거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
안전성 탓에 철거 거론되기도
33억 투자해 2년간 리모델링
기존 외야 철거 후 산책로 조성
이승엽 56호 홈런 기념물 설치

과거 삼성 사무실·중계실 등은
삼성 ‘전설 10人’ 전시공간 변신
이승엽야구장학재단도 들어서



하지만 대구시는 시민야구장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아마추어 및 사회인 야구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총사업비 33억5천만원(국비 8억7천만원, 시비 24억8천만원)을 투입해 공사에 들어가 지난 2월 완공됐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외야석을 철거하고, 여기에 잔디산책로를 조성한 점이다. 야구장 주변을 산책하다가 잔디에 앉아 야구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잔디산책로의 한 지점에는 삼성 출신 이승엽의 56호 홈런 기념 조형물도 설치돼 눈길을 끈다. 이승엽은 2003년 시즌에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6호 홈런)을 시민야구장에서 경신했다. 이를 기념해 당시 홈런볼 낙구 지점에 대형 야구공 모형의 기념 조형물이 설치됐다. 더그아웃과 불펜도 새롭게 조성했다. 전광판과 조명시설, 보호 펜스 등은 시민야구장의 색채를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 삼성 프런트진의 사무실과 중계실, 기자실, 라커 룸 등으로 쓰였던 건물 내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이곳에는 삼성의 레전드 10인(장효조, 이만수, 김시진, 류중일, 강기웅, 양준혁, 이승엽, 박한이, 오승환, 박석민)의 핸드프린팅과 이승엽이 기증한 소장품 전시공간이 들어섰다.

또 은퇴 이후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변신한 이승엽의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사무실도 이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17일 오전 10시부터 개장식 행사가 시작되며 이만수, 김시진, 강기웅, 양준혁, 이승엽이 참가하는 사인회과 핸드프린팅 제막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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