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파…프랜차이즈·편의점, 24시간 영업 급감

  • 이연정
  • |
  • 입력 2018-03-19 07:15  |  수정 2018-03-19 07:15  |  발행일 2018-03-19 제2면
‘인건비 지출>야간 매출’영향
대구 등 전국서 잇단 단축영업

불황 속 차별화 전략으로 떠올랐던 ‘24시간 영업’ 매장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급격히 줄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1월15일부터 문화점(중구 동성로2가), 만촌점(수성구 만촌동) 등 대구지역 일부 매장의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이들 매장은 기존 24시간 운영하던 매장 영업시간을 오전 9~10시부터 밤 10시~자정까지로 각각 줄였다. 버거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대구를 비롯해 서울 충무로역점·낙성대점·광주 전남대후문점 등 일부 매장의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맥도날드·롯데리아 등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영업시간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최근 경기 남양주 호평점, 평택 안중점 등의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대구도 총 70개 매장 중 15개 매장만이 24시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맥도날드도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3개월간 전국 10개 매장의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24시간 불을 밝혔던 편의점 업계도 심야 영업을 기피하는 추세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새로 가맹계약을 맺은 점포 중 ‘24시간 운영’을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 신규 가맹점 중 24시간 운영점 비율은 지난해 8월 28.7%에서 10월 19.8%, 12월 9.6% 등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1.7%, 2월 8.9% 등 비슷한 추세를 유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초부터 인상된 최저임금 탓에 인건비 지출이 야간 매출보다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출혈경쟁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24시간 문을 열어놓고 있었던 경우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고 근무환경 개선 등의 측면에선 긍정적인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범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심야 운영 점주들은 영업시간 조정으로 수익률을 유지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이런 현상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