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견 수렴 기회” 긍정적 VS “선거판 소모적 다툼거리” 우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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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9 07:21  |  수정 2018-03-19 08:29  |  발행일 2018-03-19 제5면
‘대구공항 통합이전’ 地選 핵심 이슈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대구공항 통합 이전’ 논란이 갈수록 격화되며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한 그간의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던 만큼 선거를 계기로 해서라도 시민의견 수렴 기회가 마련됐다는 의견과 함께, 시민의 삶과 직결된 공항 문제가 자칫 ‘선거용 아귀다툼’으로 소모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시장 예비후보들 의견 엇갈려
권영진·박성철만 찬성 입장
나머지 후보군 “軍공항만 이전”

‘추진 보고대회’‘반대 1人시위’
일각선 객관성·공정성 훼손 지적


◆대구시장선거 뜨거운 쟁점 ‘대구공항’

대구공항 문제와 관련해선 같은 정당 소속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현재까지 확인된 여야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 8명 중 대구공항 통합 이전 입장이 확고한 인물은 권영진 대구시장(자유한국당)과 박성철 전 공무원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더불어민주당) 2명이다. 나머지 후보군 대부분은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는 군공항만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며, 후자 쪽은 대구 발전을 위해 민간공항이 필요하며, 나아가 ‘대구공항 통합 이전 찬반’에 대한 대구시의 여론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현역인 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대구시장 출마자들은 연일 대구공항 문제로 권 시장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구에선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힘을 싣는 ‘이벤트성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지난 15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통합신공항 추진경과 보고대회’가 열렸다. 군공항과 대구공항의 성공적인 통합이전을 위해 구성됐다는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이날 정부를 향해 ‘대구공항 통합이전 촉구서’를 발표했다.

당시 보고대회에서는 권 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대구시는 보고대회 내용을 공식 보도자료로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다.

이밖에도 대구시는 19일 ‘2018 대구 국제 도시설계 콘퍼런스’라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보도자료에서 “신공항 통합 이전 추진을 앞두고, K2 이전 후적지의 미래상 공유 및 대구 도시계획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 객관성 잃을라

일각에선 대구공항 통합이전 절차가 지방선거와 맞물려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공항 문제가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선거 이해득실에 따라 ‘여론 수렴’이 아닌 ‘여론 만들기’, ‘정보 공개’가 아닌 ‘정보 통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열린 권영진 대구시장의 북 콘서트에는 대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언론 등에 수차례 등장한 전문가 A씨와 여론주도층 인사 B씨 등이 참석했다. A씨와 B씨는 북 콘서트 닷새 뒤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경과 보고대회’에도 주요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A씨는 “어디를 가든 본인의 신분상 제약은 없기 때문에 (권 시장 북 콘서트 참석이)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지난 13일부터 대구공항 앞에서는 ‘대구공항이전 반대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인 시위 한 참가자는 “대구시는 시민단체 등에서 대구공항 통합 이전 추진에 반대 여론이 많다고 지적하면, 이를 무슨 특정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양 치부하며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6·13지방선거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19일 오전 1인 시위에 참여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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