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영향 대구 성폭력 상담건수 한달새 23% 증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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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9 07:29  |  수정 2018-03-19 07:29  |  발행일 2018-03-19 제8면
1월 338건→2월 417건

미투(#MeToo) 운동이 확산하면서 대구지역 성폭력 상담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 현재 지역 4개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피해 상담건수는 755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2.8건의 상담이 이뤄진 셈이다. 특히 지난 1월29일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338건의 상담이 이뤄진 반면 2월에는 417건으로 23.4%가량 증가한 것.

이숙현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 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미투운동의 영향으로 전화·방문 등 전체 상담건수가 증가했다”면서 “세부적인 상담 내용을 살펴보면 과거 진행한 상담에서 말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상담받거나, 매스컴에서 다뤄지는 미투운동을 보고 과거 기억이 떠올라 힘들다고 상담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상담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구지역 여성단체들이 미투운동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특별위원회(이하 미투특위)를 구성해 성폭력 피해경험자들의 전화·온라인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현재 미투특위를 통해 성폭력 피해 사실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미투 운동은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가 ‘나만 겪는 일이 아니구나’ ‘내 잘못이 아니구나’ ‘가해자의 잘못이구나’라는 생각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했다”면서 “때문에 공식·비공식적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미투 운동과 성폭력 상담 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장애인여성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미 대구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장은 “비장애인 여성 경우 미투 운동이 확산함에 따라 상담이 늘고 있지만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는 영향이 적은 편”이라며 “위드유 운동을 통해 여성장애인의 성폭력 피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지역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피해상담건수는 총 4천571건(1천586명)으로 월평균 381건의 피해상담이 이뤄졌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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