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이어지는 먹거리축제에 인근상가 손님 뚝”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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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9 07:19  |  수정 2018-03-19 07:19  |  발행일 2018-03-19 제9면
자인농협공판장 미나리축제
“지역경제 도움은커녕 방해만”
“한 달째 이어지는 먹거리축제에 인근상가 손님 뚝”
‘미나리 먹거리 한마당 축제’가 자인농협공판장 앞에서 열리고 있다.

[경산] 경산지역 한 단위 농협에서 장기간 먹거리 축제가 열려 인근 식당·상가가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자인농협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자인농협 공판장 앞에서 ‘미나리 먹거리 한마당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7회째인 이 행사는 고객이 미나리·돼지고기를 구입해 즉석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행사다. 주말 낮 시간엔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 행사로 인해 자인·남산지역 식당가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찾는 손님이 뚝 끊겼다. 식당 주인 김모씨(62·경산 자인면)는 “축제도 좋지만 한 달간이나 열리다 보니 지역 식당가가 모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농협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음식점·상가 영업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모씨(50)는 “미나리·돼지고기가 자인산이 아닌데도 이 같은 축제를 열고 있는 것은 난센스다. 내년 3월 조합장 선거를 겨냥한 선거운동 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자인농협 측은 “미나리 축제는 현 조합장이 과거 경산시의원 재임 때 추진한 관련 사업이다. 행사 덕분에 자인농협 하나로마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음식점 주인 등 지역민 여론이 곱지 않다면 향후 행사 존치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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