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중국夢’실현 위한 친위대 배치…집권2기 지도부 구성 완료

  • 입력 2018-03-19 07:51  |  수정 2018-03-19 07:51  |  발행일 2018-03-19 제14면
‘오른팔’왕치산, 부주석 선임
양샤오두, 감찰위 주임에 발탁
전방위 反부패 사정작업 예상
리커창, 총리직은 유지했지만
권력 축소‘무늬만 2인자’전락
시진핑‘중국夢’실현 위한 친위대 배치…집권2기 지도부 구성 완료
17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으로 선출된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왼쪽)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의 길을 트고 친위대로 집권 2기 지도부 진영을 완비했다. 이제 시 주석은 ‘중국몽’을 향한 본격적인 진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 폐지를 골자로 한 개헌으로, 기존의 상무위원단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깨고 ‘1인체제’의 틀을 갖춘 시 주석은 당·정·군의 지도부를 친위세력으로 갖췄다.

종신집권하다시피 한 마오쩌둥과 마찬가지로 장기집권 기반을 마련한 시 주석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2천970표)로 국가주석과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됐다.

이로써 시 주석은 당총서기·국가주석·당중앙군사위 주석이라는 3위일체를 통한 권력을 쥐게 됐다. 여기에 장기집권의 기반까지 마련된 걸 고려하면 시 주석은 절대권력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커창 총리는 연임에 성공했지만 ‘허울뿐인 2인자’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시 주석의 집권 2기 지도부 진영 구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부 내부의 인사 규칙이었던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을 유명무실화시키고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국가부주석으로 복귀시켰다. 연령 제한으로 물러났던 중국 지도부가 복귀한 사례는 왕치산이 유일해 보인다.

시 주석보다 5살 위이면서도 형제 이상의 관계를 쌓아온 왕치산은 시 주석이 공산당의 내규를 파괴하면서까지 기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 실제 서열은 시 주석 다음의 ‘2인자’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왕치산은 시 주석 집권 1기에 중앙기율위 서기로서 ‘반부패 사정작업’을 주도함으로써 시 주석 정적 제거에 나서 절대권력 구축에 큰 공을 세웠다면 이제는 자신의 전공분야라고 할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실력 발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안보·경제·무역 분야의 대치가 심각한 상황에서 왕치산이 대미 통로로서 시 주석을 보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눈여겨볼 인사는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양샤오두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이다. 상무위원으로서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인 자오러지는 양샤오두 주임과 함께 반부패 사정작업을 이전보다 더 강화함으로써 중국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한편 시 주석 정적 제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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