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합창으로 만나는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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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9   |  발행일 2018-03-19 제22면   |  수정 2018-03-19
대구시립합창단 22일 정기연주회
홍신주 편곡…김동녘·김만수 출연
새봄 합창으로 만나는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
솔리스트로 출연하는 테너 김동녘(왼쪽)과 바리톤 김만수. <대구시립합창단 제공>

대구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안승태) 제140회 정기연주회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합창으로 만나다’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슈베르트의 대표 연가곡인 ‘겨울 나그네’를 작곡가 홍신주가 합창과 소규모 관현악 앙상블로 편곡한 곡으로 들려준다. 테너 김동녘, 바리톤 김만수가 솔리스트로 출연한다.

‘연가곡’은 여러 개의 악곡을 전체적인 내용에 따라 차례대로 모은 가곡이다. 대개 어떤 이야기를 따라 작곡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체가 하나의 음악적 체계로 엮어져 있다. 슈베르트(1797~1828)가 말년에 완성한 ‘겨울 나그네’의 원곡은 독창자와 피아노를 위한 스물 네 곡의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의 텍스트는 빌헬름 뮐러가 쓴 시다. ‘겨울 나그네’는 상징적·심리적인 요소가 많고 극적인 표현도 보여 주는데, 실연으로 방황하는 젊은이의 심경을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로 노래해 나간다.

가사의 내용이다.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실연의 쓰라림을 가슴에 안고 한겨울 이른 새벽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한다. 그 사랑을 잊으려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

청년은 점차 고통과 절망 속에서 허덕이며 떠도는 까마귀와 환상, 불타는 심장을 가득 채운 얼음과 불, 백발 등 죽음에 대한 상념이 어느새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고, 결국 늙은 떠돌이 악사에게 함께 겨울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을 한다.

연인과 사랑하는 고향을 떠나면서 만들어 놓은 눈 위의 발자국을 쫓아 리드미컬한 선율이 따라가는 것을 시작으로, 존재하지 않는 목적지로 향해 순환하는 이 모든 것들이 슈베르트의 음악적 언어로 재창조되고 있는 작품이다.

안승태 상임지휘자는 “합창과 두 명의 솔리스트 그리고 소규모 앙상블이 들려줄 음악적 시도는 소리의 밸런스와 블렌딩에서 새로운 도전이며, 이는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연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연주회를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입장료 3천~1만6천원. (053)250-149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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