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22대 교수회 의장 이형철 교수 “구성원 의사 적극 수렴·공개적 절차로 교수회 운영”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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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9 08:31  |  수정 2018-03-19 09:15  |  발행일 2018-03-19 제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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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제22대 교수회 의장으로 선출된 이형철 교수가 미소를 짓고 있다. <경북대신문사 제공>

“1천200명 교수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학교를 바로 세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총장 문제가 전부가 아닙니다. 다른 중요한 문제도 많습니다.”

경북대 제22대 교수회 의장으로 이달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 이형철 교수(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는 “총장 문제로 지난 2년간 투쟁하느라 지쳐 개인적으로는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능력 있는 교수가 교수회 의장이 되기를 바랐다”면서 “학교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구성원들의 마음이 갈라져 있는 현실에서 주변의 권유를 받고 경북대가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교수회 출범식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이 의장은 본인의 생각보다는 교수들이나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적극 수렴하고 공개적이며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교수회를 운영할 것임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선거공약이 ‘신뢰받는 교수회, 명예로운 교수, 정의로운 경북대학교’였습니다.

“네. 우선 ‘신뢰받는 교수회’는 교수회가 교수들의 이야기를 새겨듣고 그 뜻을 받드는 것입니다. 주요 현안은 공청회와 숙의과정을 거쳐 결정해 나가겠습니다. ‘명예로운 교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실하게 책무를 다하는 교수들이 존중과 대우를 받는 대학문화를 정착시켜나가겠습니다. 교수들의 능력과 노력이 대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나씩 챙겨나가겠습니다. 교수회가 해야 할 일은 교수들의 방패 역할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수회는 물론 대학본부, 교육부가 지난 시절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정의로운 경북대를 만들어 나가는 데 구성원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의장님 당선 후 교수회와 대학본부 간에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제22대 교수회는 의장 개인의 의사보다는 교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해 드립니다. 대학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본부와 협조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현안으로 5월 설치 예정인 대학평의원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평의원회의 설치는 개정된 고등교육법에 따라 모든 대학이 요구받고 있는 사안입니다. 경북대교수회는 이미 고등교육법의 정신을 실천해 왔습니다. 나아가 경북대 교수회평의회는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수행해오면서도 타 대학의 모범이 되어왔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의회 기능에 해당하는 셈이죠. 그러나 법령이 정한 대학평의원회는 다양한 대학구성원이 참여하는 심의·자문기구입니다. 따라서 법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두 기구의 구성과 역할을 분명히 구별해 경북대의 자율성과 민주성이 향상되도록 하겠습니다.”

▶공약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공약은 모두 14가지입니다.

“우선 교수들이 저녁이나 주말에도 이용 가능한 카페테리아와 교수라운지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이른 시일 내 조성하겠습니다. 교수라운지는 휴식, 담소, 모임 그리고 강연들을 위한 문화적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특히 HAS(Humanity, Art, and Science)강연 등을 통해 다양한 전공분야의 교수님들이 서로 소통하는 살롱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중요한 공약으로 말씀드렸던 ‘국교련, 거국련 등과 연대한 대학발전과 민주화, 교권보호’를 위해 앞장서 뛰겠습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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